'600만 운집'에 아르헨티나 카퍼레이드 조기 중단…팬들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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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의환향한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을 기다리던 팬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오벨리스크 광장에선 전날 밤부터 하늘색 대표팀 유니폼을 맞춰 입은 축구 팬들이 치열한 자리싸움을 벌였다.
클라우디오 타피아 아르헨티나 축구협회(AFA) 회장은 행사 조기종료 책임을 경찰에 떠넘겼다.
이처럼 공식 카퍼레이드 행사는 일단락됐지만 부에노스아이레스 도심에선 승리에 취한 축구 팬들이 자신들만의 축제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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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금의환향한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을 기다리던 팬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밀려든 인파로 인해 카퍼레이드가 조기 종료됐기 때문이다. 주최 측은 서둘러 대표팀 선수들을 헬리콥터에 태워 집으로 보냈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은 "부에노스아이레스 외곽에서 도심 중심부까지 30여㎞에 걸친 퍼레이드 구간에 수백만명의 팬들이 빼곡히 모여 그들의 영웅을 맞았지만, 행사가 계속 지체됐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당초 퍼레이드는 에쎄이사 국제공항 근처에 위치한 아르헨티나 축구협회(AFA) 훈련장에서 수도 중심의 오벨리스크 광장까지 계획됐다. 이날 새벽 카타르에서 귀국한 대표팀 선수들은 AFA 훈련장에서 휴식을 취한 뒤 카퍼레이드에 탑승했다.
그러나 카퍼레이드 버스는 몰려든 인파로 인해 헬리콥터 도착 전까지 5시간 동안 10㎞ 남짓한 거리를 기어가다시피 했다. 예정된 퍼레이드의 3분의 1만 진행한 뒤 행사는 급히 종료됐고 오벨리스크 광장에서 기다리던 팬들은 끝내 선수들을 보지 못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실은 이날 대변인 명의 트위터 게시글을 통해 "국민들의 기쁨이 폭발한 나머지 땅 위에서 카퍼레이드를 이어가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500만명에서 600만명의 시민들이 카퍼레이드 경로에 줄을 선 것으로 추산했다.
월드컵 영웅을 보지 못한 팬들은 아쉬움을 삼킨 채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오전 5시부터 지방에서 오벨리스크 광장까지 왔다는 마르타 아코스타(여·35)는 "선수들을 직접 볼 수 없어서 좀 슬프다"고 AFP에 전했다. 오벨리스크 광장에선 전날 밤부터 하늘색 대표팀 유니폼을 맞춰 입은 축구 팬들이 치열한 자리싸움을 벌였다.
클라우디오 타피아 아르헨티나 축구협회(AFA) 회장은 행사 조기종료 책임을 경찰에 떠넘겼다. 타피아 AFA 회장은 이날 트위터 게시글에 "경찰이 오벨리스크에 있는 축구 팬들에게 인사하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고 있다"면서 "챔피언 플레이어의 이름으로 수천 번 사과드린다. 부끄러운 일"이라고 적었다.
대표팀이 탔던 2층짜리 퍼레이드 버스는 결국 길가에 버려졌다. '라스트 댄스'의 주인공 리오넬 메시와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 호드리고 데 파울 등이 일제히 월드컵 트로피를 갖고 헬리콥터에 오르면서다. 헬리콥터는 오벨리스크 광장을 포함한 주요 퍼레이드 장소 상공을 돈 뒤 선수들 집으로 향했다.
이처럼 공식 카퍼레이드 행사는 일단락됐지만 부에노스아이레스 도심에선 승리에 취한 축구 팬들이 자신들만의 축제를 이어갔다. 로만 가르시아(38)는 AFP에 "아르헨티나인들에게 축구의 의미는 남다르다"며 "그 의미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이게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아르헨티나 정부는 월드컵 우승을 기념하고자 이날 하루를 임시 공휴일로 지정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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