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먼저 해봐야 결혼 결정하지”…밀당 들어간 김기현·장제원

김희래 기자(raykim@mk.co.kr) 2022. 12. 2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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張 “영화 보고 밥도 같이 먹고
데이트 먼저 해야 결혼 결정”
金 “김장, 선언하고 담그나
맛있게 잘 담가 식단 올릴것”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오른쪽)과 장제원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출방식이 ‘당원투표 100%’로 바뀌면서 세규합이 중요해진 가운데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과의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연대)설’에 대해 “벌써 결혼하라고 하는데 데이트해 봐야 결혼을 결정하지 않겠느냐”고 21일 말했다. 김 의원과 장 의원의 연대가 성사될 듯 말듯 머뭇거리는 모양새다.

장제원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내 친윤계(친 윤석열 대통령계) 공부모임 ‘국민공감’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커피도 먹어보고 영화도 같이 보고 밥도 같이 먹어보고 데이트를 해야 결혼을 결정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전날 장 의원은 경남혁신포럼에 김 의원과 함께 등장하며 “투쟁력과 전략을 동시에 가진 분”이라고 김 의원을 치켜세웠고, 김 의원은 “제가 봐도 정말 대통령이 신뢰하는 분”이라고 장 의원에게 화답했다. 이같은 행보로 인해 김장연대가 기정사실화 하자 장 의원이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당원투표 100%’ 룰이 정해진 뒤 여론의 흐름이 지금까지와는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장 의원이 당분간 추이를 지켜보면서 어느 쪽에 설지 결정하겠다는 것 아니겠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날 국민공감 공부모임에 참석한 김기현 의원 역시 “김장 연대라는 것을 공식화 선언할 계획 자체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김 의원은 “김장을 (그냥) 담그면 되지, 김장 담근다고 선언하느냐”며 “김장을 잘 담가 맛있게 식단에 올려놓으면 풍부하고 맛있는 반찬으로 우리 국민 건강도, 정치권에 영양분도 잘 공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화 나누는 김기현 의원과 장제원 의원 [연합뉴스]
한편 장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부터 ‘당원투표 100%’와 결선투표제를 도입한 데 대해 “우리 당을 아끼고 잘 되길 바라는 분인 당원이 당을 혁신적으로 이끌 당대표를 뽑는 것이 뭐가 문제냐”며 “우리 당이 안되길 바라는 분의 생각이 우리 당대표 선출에 영향 미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원내대표는 국회의원이, 당대표는 당원이 각각 뽑고 공직 출마 후보자는 나름의 룰을 정하는 것이 옳다”며 “당원이 당대표 뽑는 것을 반대하는 분은 당원을 폄훼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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