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가격 문제?" 둔촌 옆 4억 저렴한 신규물량 청약경쟁률 54대 1

이미연 2022. 12. 2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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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 후분양·중랑 줍줍도 무난히 마감
연합뉴스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인근에서 신규로 공급된 강동구 길동 '강동 헤리티지 자이'(신동아1·2차 재건축)가 지난 19일 특별공급에 이어 20일 진행한 일반분양(1순위)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금리인상 부담에 집값 하락이 이어지고 있어 매수심리가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물량에는 여전히 수요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1순위 기타지역 모집에 나섰던 마포구 아현동 '마포더클래시(아현2구역)' 역시 둔촌주공보다는 비싸지만 인근 시세보다는 낮은 분양가로 청약 수요가 몰렸다. 같은 날 일명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에 나섰던 중랑구 '리버센 SK뷰 롯데캐슬'(중화1구역)에도 적지않은 청약 수요가 몰렸다.

2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0일 '강동 헤리티지 자이' 1순위 해당지역 청약에서 전용 59㎡, 106가구 모집에 5723건이 접수돼 평균 53.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을 마감했다.

이 단지는 전날 진행한 특별공급 경쟁률도 높았다. 전용 59㎡, 113가구 특별공급에 총 5340명이 신청해 평균 47.2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

이번에 공급한 전용 59㎡ 분양가는 6억5000만~7억7000만원으로 인근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의 같은 평형과는 최대 4억원 낮은 가격으로 공급됐다. 단지 인근 구축과의 가격 차이도 상당해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청약수요도 예상되는 단지였다. 공급물량이 전용 59㎡ 뿐이라 가점제 100%라 당첨 점수도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라 입주 가능일로부터 2년간 의무적으로 실거주해야해서, 잔금이 부족해도 전세로 돌릴 수 없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지난 19일 1순위 해당지역 모집에서 적지않은 청약통장이 들어왔지만 예비당첨자 5배수를 확보하지 못해 20일 1순위 기타지역 접수를 받은 '마포더클래시(아현2구역)'도 청약을 마감했다. 전용 84㎡B와 C타입에 기타지역에서 각각 158건과 78건이 접수됐다. 이 결과 이 단지는 1순위에서 53가구 공급에 총 1028명이 청약을 신청해 19대 1의 청약경쟁률로 청약접수를 종료했다.

이 단지 역시 전용 84㎡ 기준 최고 분양가가 14억3100만원으로, 인근에 위치한 '마포 프레스티지 자이'(전용 84㎡)의 최근 거래가격 18억5000만원(9월, 23층)보다 4억원 정도 낮은 가격에 책정돼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내년 1월 입주 예정인 후분양 단지라 계약 후 60일 이내에 잔금까지 모두 내야하고 입주시부터 거주해야하는 조건이라 투자보다는 실수요자들이 청약에 나섰을 것으로도 예상된다.

역시 같은 날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중랑구 '리버센 SK뷰 롯데캐슬'(중화1구역)에도 줍줍 수요가 몰렸다. 미계약분으로 남은 44가구에 349명이 신청해 7.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단지는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는 단지가 아니어서 시세차익은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입주 시점에 전입의무와 거주의무가 없어 전세 임차인을 구해 잔금을 해결할 수 있다는 부분과 총 분양가격이 최대 12억원을 넘지 않아 중도금대출을 받을 수 있어 초기 계약률이 90%를 넘기도 했다.

연말에 공급한 단지들의 청약 성적표는 좋은 편이지만 계약률이 어떻게 나올지도 지켜봐야 한다. 금리인상 부담이 여전한데다 부동산 시장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계약률을 높이기 위한 추가 방안을 내놓은 현장도 있다. 오는 27일부터 정당계약에 들어가는 '장위자이 레디언트'(장위4구역)는 중도금 대출 이자 후불제를 분양 조건으로 내세웠는데, 추가로 '중도금대출 안심 금리보장제'를 도입한다고 21일 밝혔다. 중도금 대출 이자의 6% 이하까지는 계약자가 부담하지만, 6% 초과 부분의 이자는 사업주체에서 부담해 계약자의 이자 부담을 조금이라도 더 낮추겠다는 방안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연말 청약경쟁률은 이런 집값 하락 시기에 분양가 영향이 적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이는 내년에 공급을 준비 중인 단지들의 분양가 책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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