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퍼레이드에 몰린 400만 인파, 아르헨 대표팀 뜨거운 환영···결국 헬기 타고 인사

이정호 기자 2022. 12. 2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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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는 20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월드컵 트로피와 함께 일어난 사진을 업데이트하며 ‘좋은 아침’이라고 적었다. 무려 36년간 디에고 마라도나의 ‘전설’만 뒤쫓아야 했던 아르헨티나 국민들에겐 꿈같은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마라도나의 나라’라는 축구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아르헨티나는 무려 36년 만에 안은 월드컵 우승 트로피에 축제 분위기다. 그간 경제난의 고통도 잠시 잊게 하는 우승 소식이다. 뜨겁다 못해 들썩인다는 표현도 지나치지 않다.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축하 파티가 우승을 확정한 일요일부터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 새벽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에세이사 국제공항으로 선수단이 금의환향하면서 정점으로 향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선수단이 입국한 이날을 국경일로 정했다. 이른 새벽 시간에도 선수단 버스가 향하는 공항 인근의 아르헨티나축구협회 훈련장까지 도로가 마비될 만큼 많은 팬들이 몰렸다.

같은날 정오 훈련장부터 수도 중심의 오벨리스크까지 우승 트로피를 들고 하려던 카퍼레이드에는 그야말로 도시를 꽉 채울 듯한 인파가 몰렸다. 세 차례 월드컵 우승을 상징하는 별 3개와 ‘세계 챔피언’(CAPEONES DEL MUNDO)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퍼레이드 버스에 올라탄 선수들은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아르헨티나를 상징하는 하늘색과 흰색이 도시를 채웠고, 두 축구 영웅 마라도나와 메시의 얼굴이 새겨진 대형 깃발과 플래카드가 사방에서 펄럭였다. 끊이지 않고 울려 퍼지는 응원가에 버스를 따르는 팬들은 선수들의 웃음과 손짓 하나하나에 함성이 터져 나왔다. 주요 외신에서는 이날 카퍼레이드 행사에 최소 400만명에 이르는 환영 인파가 몰렸다고 추산했다.

퍼레이드 버스 앞뒤로는 경찰 병력이 배치돼 호위하며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지만, 통제가 어려운 구름 인파에 분위기까지 과열되면서 경로를 수차례 바꾸고도 이동이 쉽지 않았다. 결국 카퍼레이드는 약 80㎞를 이동하려던 예정된 일정을 15㎞만에 중단했다. 버스에 올라타기 위해서 고가도로에서 뛰어내리는 팬들도 있었다. 급기야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급히 모든 일정이 변경됐다. 선수들은 헬기 3대를 나눠타고 버스에서 탈출한 뒤 헬기로 오벨리스크까지 이동하며 일정을 마쳤다.

‘뉴욕타임스’는 카퍼레이드 사진과 함께 “부에노스아이레스 역사상 가장 큰 야외 파티일지도 모를 장면”이라면서 “대표팀의 매 발걸음 마다 수천 명의 팬들에게 둘러쌓였다”고 상황을 전했다. 사고도 잇따랐다. 현지 매체에서는 “행사 도중 건물 지붕 위에 올라가 아르헨티나 선수단을 환영하던 20대 남성이 지붕이 무너지면서 추락해 사망했다”고 했다. 또 5세 남자 어린이 한 명은 부모와 함께 환영 행사에 나왔다가 머리를 심하게 다쳐 현재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프리카·중동 국가 중 처음으로 4강에 오른 모로코 대표팀도 국민적 영웅 대접을 받으며 귀국했다. 모로코 선수단은 모로코 수도 라바트에서 수만 명의 환영 속에 카퍼레이드를 했다. 모하메드 6세 국왕이 마련한 환영 행사에도 초대됐다.

두 대회 연속 월드컵 4강에 든 크로아티아 역시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 2018년 발롱도르 수상자인 크로아티아 간판 루카 모드리치는 자신의 SNS에 수도 자그레브에서 많은 팬들 앞에서 카퍼레이드하는 사진을 올리면서 “고맙습니다. 자그레브, 크로아티아”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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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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