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보영화처럼 상황실서 원격 작동···현대모비스 자율차 원격지원 기술 개발
현대모비스가 자율주행 운송수단에 대한 원격지원 기술을 개발한다. 스파이가 등장하는 첩보영화의 한 장면처럼 상황실에서 화면을 보며 원격으로 차량을 이동시키는 방식이다. 자율주행 차량이 이동하다가 사고나 고장 같은 돌발상황을 맞았을 때 원격조정으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현대모비스는 이스라엘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토피아와 함께 자율주행 차량 원격지원 기술을 개발한다고 21일 밝혔다. 양사는 올 하반기부터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해왔다. 상용화 목표 시점은 2025~2026년으로 알려졌다.
원격지원 기술의 핵심은 돌발상황 대응이다. 자율주행 차량이 이동하다가 갑작스런 사고 등의 경우 원격조정으로 전환한다. 자율주행 ‘레벨 4’ 단계를 염두에 둔 기술이다. 미국 자동차기술학회는 자율주행 단계를 레벨 0부터 레벨 5까지 총 6단계로 구분한다. 레벨 4는 고도 자동화 단계로 특정한 도로 등 환경 조건에서 인간의 개입이 불필요한 수준이다. 비상 상황에서만 인간이 개입하는 단계다. 레벨 4 단계에서 이따금씩 생길 수 있는 사고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기술이다.
원격지원을 위해 자율주행 차량에는 고성능 전자제어장치(ECU), 통신을 위한 5세대(G) 이동통신 모뎀이 탑재된다. 무선 업데이트(OTA)와 차량 원격제어·진단, 수많은 모빌리티를 실시간 관리하는 플릿(fleet) 서비스도 포함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원격지원이 무인 모빌리티 사업자들의 고객센터 역할도 겸할 수 있을 걸로 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원격지원이 상용화하면, 로보택시, 로보셔틀, 무인 운송수단을 운영하는 물류업체, 무인 건설·농기계 등을 운영하는 사업자들이 고객군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라스트 마일’로 불리는 최종 배송을 위한 소형 모빌리티 업체도 활용 가능한 기술이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작년 중장기 사업모델 혁신전략을 발표하면서 전통적 자동차 부품사로서 역량 강화, 모빌리티 신규 시장 개척, 로보틱스·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사업구조 전환의 3대 축으로 발표한 바 있다. 원격지원 기술 개발은 모빌리티 신규 시장 개척 분야에 해당한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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