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싱크탱크 “대만, 中 침공 위협 맞서 ‘게릴라 저항군’ 키워야”
“中에 기습·유격전 벌일 능력 갖춰야”
민방위 300만 육성 ‘흑곰학원’ 계획 소개
中이 점령시 반도체 인프라 파괴하고
·핵심인력 한국 등에 옮기는 방안도
대만이 중국의 침공 위협에 맞서기 위해 비(非)정규전 역량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의 미국 싱크탱크 보고서가 공개됐다. 정규군 이외에 ‘게릴라식 저항군’을 육성해 중국군이 실제 대만 영토에 상륙할 경우 기습과 유격전 등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능력을 조속히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미국 정책연구기관 전략예산평가센터(CSBA) 소속 크리스 배슬러 선임연구원 등은 19일(현지 시각) 웨스트포인트(미 육군사관학교) 현대전쟁연구소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대만은 중국의 점령 시도에 대항하기 위해 필요한 게릴라군 양성을 게을리했다”며 “정규군과 별도로 비정규전 전술을 전개할 수 있는 전담 저항군을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중국은 (대만 본토 침공을 위해) 수륙양용 작전 능력을 구축하고 있다”며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대만 본토에 상륙할 경우 대만 저항군은 해안가에 매복했다가 기습하고 사라지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고 했다.
보고서는 “대만은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러시아 탱크의 진격을 막기 위해 (댐 수문을 열어) 의도적으로 마을을 침수시킨 우크라이나인에게 배워야 한다”며 (역사적으로 비정규) 저항군이 대규모 점령군을 상대로 성공한 적이 많다. 대만의 지형 등을 이용해 홈그라운드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중국의 대만 점령이 가시화할 경우 대만 정부가 반도체 공장 등 주요 인프라를 파괴하고 핵심 노동력을 미·일·한국·호주 등 인접국으로 일시적으로 이동했다가 복귀시키는 방안도 소개됐다.
보고서는 세계 3위 파운드리 기업인 유나이티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의 창업주 차오싱청(曹興誠) 전 회장이 중국 침공에 대비해 민방위 훈련 기관인 ‘흑곰학원’ 설립 계획을 밝힌 것을 언급하며 “민간 분야에서도 (비정규전 대비)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차오 전 회장은 지난 9월 향후 3년간 대만 민방위 대원 300만명을 육성하겠다며 흑곰학원에 30억대만달러(약 1260억원)의 사재를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도 이날 흑곰학원을 소개하며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중국의 침공 상황에 대비해 화학무기 대처와 응급처치, 피란 준비 등 수업을 듣고 있다고 보도했다. FP는 “흑곰학원 수업을 듣기 위해 수천명이 대기하고 있다”며 “(대만은) 총기 소지가 금지돼 많은 민간인이 서바이벌장에서 총기 훈련을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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