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파킹통장은 年4% 주는데...시중은행은 고작 1% 요지부동

2022. 12. 2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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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 돈을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는 '파킹통장'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인터넷은행들이 연 4%대까지 파킹통장 최고금리를 상향하는 등 여유자금 흡수 경쟁에 열을 올린 탓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비교적 최근에 출범한 인터넷은행들의 경우 파킹통장을 선점해 수신 고객을 확보하고자 한다지만, 이미 예적금 등을 통한 자금 및 고객 기반이 충분한 시중은행들의 경우 큰 비용이나 위험 부담을 들여 경쟁에 뛰어들 요인이 아직 부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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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 돈 맡겨도 이자 제공
“기대수익보다 위험 부담 큰 탓”

“토스뱅크는 연 4%라던데...시중은행은 1%, 왜?”

하루만 돈을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는 ‘파킹통장’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인터넷은행들이 연 4%대까지 파킹통장 최고금리를 상향하는 등 여유자금 흡수 경쟁에 열을 올린 탓이다. 다만 적극적으로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던 시중은행권에서는 관련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 굳이 파킹통장 경쟁의 비용 부담을 감수할 요인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주요 시중은행 ‘파킹통장’ 금리 1~2%...한도 등 조건도 까다로워=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토스뱅크는 지난 12일 파킹통장 상품인 ‘토스뱅크 통장’의 최고 금리를 연 4%로 상향했다. 기본금리는 2.3%지만, 5000만원 초과분에 대해 4% 금리를 적용한다는 것이 골자다. 금액 한도에는 제한이 없다. 케이뱅크 또한 최근 연 2.7%가 적용되는 파킹통장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연 3%로 올리는 등 꾸준히 인상 추이를 유지하고 있다. 한도도 최대 3억원으로 높은 편이다.

그러나 시중은행에서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 이들의 주요 파킹통장 상품은 여전히 1~2%대의 금리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KB국민은행의 파킹통장 ‘마이핏통장’의 경우 현재 연 최고 1.5%의 금리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의 ‘헤이영 머니박스’는 연 최고 2.2%, 우리은행의 ‘우리WON뱅킹 통장’은 최고 1.0%의 금리가 적용된다.

일부 3%대 이상의 최고금리가 적용되는 상품들도 존재한다. 그러나 금리 적용 한도가 낮아 비교적 큰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다. 하나은행의 ‘머니박스 통장’은 최대 연 3%의 금리가 적용되지만, 300만원까지만 해당 금리가 적용되며 나머지에는 0.1%의 금리가 적용된다. 최고 연 3%의 금리를 제공하는 NH농협은행의 ‘NH1934 우대통장’도 100만원 이하의 잔액에만 최고금리가 적용된다.

▶ “부담 감수할 요인 적다”...비용·위험 요인에 관망하는 시중은행= 인터넷은행들의 경우 현재 자금조달 및 고객 확보가 절실하다. 중금리 대출 목표치를 맞추는 과정에서 재무 건전성 지표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은행채 발행을 하지 못하는 탓에, 수신을 통한 자금조달의 비중도 크다. 이에 시중의 여유 자금을 노리고 파킹통장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그러나 이미 고객 기반이 확보된 시중은행들은 무리한 지출 및 위험 부담을 감수할 요인이 적다.

무엇보다 지출 부담이 크다. 수시입출금식 예금의 경우 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모든 잔액에 상향된 금리가 적용된다. 가입 시에 금리가 정해지는 예적금과 비교했을 때 금리 인상으로 인한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현재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요구불예금(수시 입출금통장) 잔액은 600조가 넘는다. 만약 금리를 인상한다면, 1%포인트 당 연간 6조원 이상의 막대한 추가 자금이 소요될 수 있다.

예적금과 비교했을 때, 수익성 또한 확실치 않다. 파킹통장과 같은 수시입출금식 예금의 지급준비율은 7%로 정기 예적금(2%)에 비해 높은 편이다. 같은 1억원의 돈이 들어온다고 해도 700만원은 활용할 수 없다는 얘기다. 수신 자금을 융통해 이윤을 창출하는 은행의 특성상, 파킹통장을 통한 수신은 예적금에 비해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심지어 파킹통장의 경우 언제든 인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금 유출로 인한 건전성 위험도 작지 않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시중은행의 파킹통장 금리 인상은 당분간 큰 진척이 없을 전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비교적 최근에 출범한 인터넷은행들의 경우 파킹통장을 선점해 수신 고객을 확보하고자 한다지만, 이미 예적금 등을 통한 자금 및 고객 기반이 충분한 시중은행들의 경우 큰 비용이나 위험 부담을 들여 경쟁에 뛰어들 요인이 아직 부족하다”고 말했다.

김광우 기자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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