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발등 찍은'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의 사면초가
'누구를 위한 컴백 강행이냐' 비난 소리 높아
이달의 소녀 컴백은 예정된 플랜이었다. 6월 발매한 서머 스페셜 '플립 댓(Flip That)'은 츄까지 활동한 이들의 마지막 활동이었다. 이번 컴백은 츄를 제외한 11인이 활동한다. 기존의 잡혀 있던 계획이기에 진행을 안 할 수 없다지만 정리할게 한 두가지가 아닌 이 상황 속 컴백이 누구보다 기뻐야할 팬들마저 반가울 리 없다.
블록베리의 균열은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간다. 블록베리의 심각한 내부 경영 실태가 드러나며 논란이 불거졌다. 오래 전부터 자금난에 시달리며 외부의 손이 많이 닿을 수 밖에 없는 매니지먼트의 여건상 용역비도 지급하지 못했고 직원들의 임금과 경비도 체불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달의 소녀 안무가는 공개적으로 미지급 안무 제작비를 정산해달라고 했다.
상황이 이러니 멤버들의 이탈도 이어졌다. 각종 예능에 출연하며 이달의 소녀 인지도를 올리는데 앞장 선 츄가 4월 개인 회사를 설립했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이후 다시 완전체 활동을 했지만 월드투어에서 츄가 제외됐고 스케줄도 츄 혼자 다니며 오히려 프로그램 작가들의 도움을 받는 모습이 포착되며 츄와 블록베리의 갈등이 심화됐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면서 블록베리가 내세운 주장이 츄의 갑질이다. 블록베리는 지난달 '최근 당사 스태프를 향한 츄의 폭언 등 갑질 제보가 있어 조사한 바 사실로 드러나 회사 대표자가 스태프에게 사과하고 위로하는 중. 당사는 책임을 지고 이달의 소녀에서 츄를 제명하고 퇴출하기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츄는 사흘 뒤 입을 열고 '부끄러울 만한 일은 없었다'며 반박했다. 한 매체의 의해 공개된 츄와 블록베리의 실장 대화 속 '갑질'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정산을 받지 못한 사람이 하기엔 너무 부드러운 말투가 아니냐는 의문만 생길 정도로 츄의 발언에 이상함은 느낄 수 없었다.
여기에 비비와 현진을 제외한 멤버들이 블록베리와 상호신뢰 붕괴 등을 이유로 계약해지 소송도 제기했음이 알려졌다. 멤버들은 소송 중이지만 위약금을 물 상황에 처할 수 있기에 컴백에는 참여한다. 결국 울며 겨자먹기인 셈이다.
활동에 참여할 수 밖에 없는 이달의 소녀 멤버들과 컴백에 힘을 실어주는게 마냥 좋지 않은 팬들, 누굴 위한 컴백인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김진석 엔터뉴스팀 기자 kim.jinseok1@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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