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위성기술 개발 속도 낼 것”…韓美 전문가들 “역내 안보 우려”

정충신 기자 2022. 12. 2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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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정찰위성 기술은 아직 뒤처져 있지만, 진전을 이루면 역내 안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미국 전문가 사이에서 나온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1일 보도했다.

북한이 지난 18일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의 중요 시험을 진행했다고 주장하며 내년 4월까지 '군사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끝내겠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과 한국의 북한 전문가들이 "북한 정찰위성 기술 개발 성공 시 한국 지형 정찰이 가능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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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18일 정찰위성 최종 시험을 위해 시험품을 실어 발사한 로켓. 조선중앙통신 캡처/연합뉴스

美전문가 “北 정찰위성 기술 개발 성공 시 한국 지형 정찰 가능”

韓전문가 “500∼1000㎏ 정찰위성 충분히 개발 가능성 높다” 우려

북한의 정찰위성 기술은 아직 뒤처져 있지만, 진전을 이루면 역내 안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미국 전문가 사이에서 나온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1일 보도했다.

북한이 지난 18일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의 중요 시험을 진행했다고 주장하며 내년 4월까지 ‘군사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끝내겠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과 한국의 북한 전문가들이 “북한 정찰위성 기술 개발 성공 시 한국 지형 정찰이 가능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미 연구기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조셉 버뮤데즈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정찰위성 기술이 미국의 1960년대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빠른 속도로 기술을 발전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북한이 정찰위성 개발에 성공하면 실시간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신 한국 지형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버뮤데즈 연구원은 “만약 그들이 최첨단 기술을 추구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더 빨리 움직일 수 있다”면서 “다음번엔 상당히 진전된 위성을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위성사진 분석가인 데이비드 슈멀러 미들베리연구소 연구원은 세계적인 위성 기술 발전 추세에 따라 북한 기술도 향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슈멀러 연구원은 위성 촬영기술과 관련, “최근 수많은 해적 회사가 각지에서 기술을 제공하면서 이 분야의 역량을 개발하는 기술 장벽이 낮아지고 있다”면서 북한이 이들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발전하는 위성 기술을 한국 미사일 방어망 봉쇄에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는 “북한이 한국의 지상 미사일 기지를 공격하고 싶겠지만 현재로선 그 위치를 모를 수 있는 만큼 위성을 통해 그런 정보를 얻기를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 18일 “정찰위성 개발 최종 단계 중요시험”이라며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발사한 영상을 공개했다. 이와관련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전체적으로 20m 해상도의 전자광학카메라 개발 및 시험 검증항목을 볼 때 북한의 위성기술 수준은 10여년 전 광명성 3·4호 수준에서 크게 진전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우주용 구성품을 구할 수 없고 전자부품 및 소재 기술이 제한적인 북한의 입장에서는 위성기술의 신속한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장 교수는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용 우주발사체는 화성-17형에서 사용한 백두산 듀얼챔버(Dual Chamber) 엔진 2기(4기의 노즐)를 클러스터링한 추진체를 1단, 우주용으로 개조한 백두산 단일 챔버 엔진 추진체를 2단으로 하고, 소형보조액체로켓엔진을 상단 엔진으로 통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990년대부터 인공위성을 개발해온 북한이 ‘북한판 나사(NASA)’인 ‘나다(NADA)’를 설립한 뒤 중국과 인공위성 기술교류로 상당히 진척이 있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 북한의 위성개발 기술은 100㎏급보다 훨씬 큰, 소형정찰위성인 500∼1000㎏ 위성도 충분히 개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북한이 앞으로 위성 로켓에 탑재한 실용위성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며 “정찰위성을 쏘아올려 군사작전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 18일 공개한 위성 사진을 기준으로 봤을 때 낮은 해상도 등 기술적으로 조악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전날 담화에서 “개짖는 소리”라며 830s(초)에 지나지 않는 1회성 시험이어서 성능이 낮은 촬영기를 달았다는 취지로 반박한 바 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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