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김여정 ICBM 대기권 재진입 기술 시사에 “현 인공위성 기술력으로는 어불성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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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의 최종 관문에 해당하는 '대기권 재진입'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주장을 내놓아 사실 여부가 주목된다.
북한이 탄두 송출 신호를 수신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지만, 그 자체가 대기권 대진입 기술 확보는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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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마기술·조준용 인공위성 수준 입증 어려워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의 최종 관문에 해당하는 ‘대기권 재진입’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주장을 내놓아 사실 여부가 주목된다. 일부 전문가는 탄두가 6000~7000도 고열을 100㎞ 고도에서 견뎌내는 삭마(削磨) 기술, 탄착 지점으로의 조준을 위한 인공위성 수준 등을 입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21일 장영근 항국항공대 교수는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인공위성 설계를 한 지상에서 시뮬레이션 설비 및 소프트웨어로 검증하지 않고 굳이 미사일을 쏴서 시험을 한 것은 20세기 수준”이라며 “ICBM 발사를 이 같은 인공위성 기술력에서 정상 각도로 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대기권 재진입은 ICBM 수준이 단순 발사체인지 미국 본토를 칠 수 있는 무기 체계인지 가름하는 단계다. 재진입 고도에서 고열 환경을 버티는 탄두 기술뿐 아니라 대기원 항력·기류 상황에서 탄두를 정밀하게 제어하는 기술도 필요하다. 장 교수는 “탄착 데이터를 받기 위해 인공위성 내지, 유·무인기를 띄워야 한다”며 “감시·정찰 자산이 부족한 북한이 ICBM 발사를 정상 각도로 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북한이 탄두 송출 신호를 수신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지만, 그 자체가 대기권 대진입 기술 확보는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전날(20일) 조선중앙통신 담화에서 “한 가지만 알기 쉽게 말해주는데 만약 대기권 재돌입 기술이 미흡했다면 조종전투부의 원격 자료를 탄착 순간까지 받을 수가 없게 된다”고 했다. ICBM 정상 각도(30~45도) 발사를 위한 기술력 확보를 시사하는 발언이지만 고각 발사와 정상 각도 발사는 환경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검증으로서 의미는 크지 않다.
이에 대해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 부부장이 조급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핵무기와 ICBM 개발은 북한 정권이 국체라고 표현했을 만큼 상징물이기 때문에 대외 메시지를 격하게 내는 것”이라고 했다.
서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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