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무이자 안되겠니”…차보험료 할부 부담에 골머리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cap@mk.co.kr) 2022. 12. 2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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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무이자 할부 서비스 축소
10~12개월 부분 무이자 운영
고객이 1~5회차 이자 부담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지난 17일 자동차보험 계약을 갱신한 A씨는 할 수 없이 1~4회차 이자(수수료)까지 부담하며 부분 무이자 10개월 할부로 보험료를 결제했다. 1년 전에는 6개월 이상 무이자 할부 서비스가 제법 많았는데 이번에는 2~3개월 단기 할부만 무이자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A씨가 보유한 카드 중 6개월 이상 무이자 할부 서비스는 없었다. 대신 10개월 이상 할부에 대해 부분 무이자 할부를 제공했다. A씨는 연말연시 자동차세, 자동차보험 갱신 등 고정 지출이 많아 되도록 이 시기는 장기 무이자 할부 카드 서비스를 이용해 왔다.

최근 카드사들이 장기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축소하자 A씨처럼 수수료를 내면서 할부 서비스를 어쩔 수 없이 이용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자동차보험, 이륜차보험의 경우 신규 또는 갱신 시 100만원 이상 보험료를 한꺼번에 내야하기도 하는데 카드 무이자 할부 서비스 축소는 서민가계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크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 현대, 삼성, KB국민 등 4개 카드사는 자동차보험 신규 또는 갱신 시 2~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지원한다.

이들 카드사는 1~2년 전만해도 자동차보험료 결제 시 6개월 이상 무이자 할부를 지원했다.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는 현재 자동차보험료 6개월 이상 할부 결제는 10~12개월 부분 무이자 할부 서비스로 운영하고 있다.

예컨대 신한카드로 자동차보험료를 10개월 부분 무이자 할부로 결제하면 1~4회차 이자는 고객이 내고 나머지 5~10회차는 카드사가 부담하는 방식이다.

할부 기간을 늘려 12개월 부분 무이자를 이용하면 1~5회차까지 고객이 이자를 부담하다. 나머지 6~12회차는 카드사가 책임진다.

카드사마다 부분 무이자 할부 서비스는 다르게 운영한다. NH농협카드는 10개월 부분 무이자 할부에 대해 1~3회차까지만 고객에게 이자를 부과한다.

일부 카드사 최장 10개월 무이자 할부
여전히 6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유지하는 카드사도 있다. 롯데카드, 하나카드 등 카드업계 후발 주자들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야 하는 곳들이다. 하나카드의 경우 최장 10개월까지 자동차보험료 결제에 따른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드업계는 최근 채권시장 악화로 자금조달 비용이 커지고 있어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줄이는 분위기다. 카드사는 은행처럼 수신(예금) 기능이 없어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영업해야 한다.

삼성카드는 내년 1월 2일부터 프리미엄 리워즈 서비스 중 무이자 할부 기간을 단축한다. 이에 따라 기존 티타늄 상품의 무이자 할부 기간은 2~6개월에서 2~4개월로, 플래티늄은 2~5개월에서 2~4개월로, 골드는 2~4개월에서 2~3개월로 각각 변경된다.

현대카드는 지난달 15일부터 대형마트와 면세점, 여행사, 항공사, 온라인 쇼핑몰, 대학 등록금, 병원, 백화점, 아울렛 등에서 최대 12개월 무이자 할부와 부분 무이자 할부 혜택을 종료했다.

신한카드는 온라인 쇼핑 업종에서 기존 최장 6개월 무이자 할부를 3개월 무이자 할부로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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