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년 '초장기 계약' 출현...ML식 '입도선매' 시대 열릴까 [SS 포커스]

김동영 2022. 12. 2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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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구창모. 잠실 | 박진업기자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이번 비시즌 FA 계약 외에 비FA 다년계약도 나오고 있다. 짚을 부분이 있다. 초장기 계약이 출현했다는 점이다. 최대 7~8년짜리 계약이 체결됐다. 10년 이상 장기계약도 곧 나올 것이라는 평가다. 이렇게 되면 메이저리그처럼 유망주를 일찌감치 묶는 ‘입도선매’도 가능성이 있다.

NC는 지난 17이 구창모와 비FA 다년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두 가지 경우로 나눴다. 2024시즌 종료 후 FA 자격 획득 시에는, 계약기간 2023~2028년까지 6년에 연봉 90억원, 인센티브 35억원으로 총액 125억원이다.

2024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확득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계약기간 2023~2029년까지 6+1년, 6년 간 보장 연봉 88억원, 인센티브 및 7년차 계약 실행을 포함하면 최대 132억원 규모가 된다. 최대 7년짜리 계약이다. 군에 입대하게 된다면 종료시점은 더 뒤로 밀린다.

더 길게 갈 수 있는 계약도 있다. 이쪽도 NC가 했다. 지난달 23일 박민우와 계약기간 8년(5+3년), 최대 140억원에 합의했고, 도장까지 찍었다. 세부적으로는 보장 5년 최대 90억(옵션 10억 포함), 이후 계약 실행을 포함한 총 옵션은 50억원이다.

박민우는 만 30세 시즌 FA 1년차를 보내고, 최대 38살까지 NC에서 뛸 수 있다. 종신 NC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 눈에 띄는 쪽은 구창모다. 1997년생으로 아직 25세. 아직 규정이닝도 채워본 적이 없는 투수다. 재능은 확실하다. 자주 아픈 것이 문제다. 게다가 군대도 다녀오지 않은 선수다. 추가 리스크가 있는 셈이다.

그래도 NC는 구창모의 ‘재능’에 베팅했다. 군대의 경우 올해 열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게 된다면 해결할 여지가 있다. 나름 기댈 부분이 있다. 물론 구창모가 잘한다는 전제가 붙는다.

나아가 구창모의 계약은 다른 팀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미 2021시즌을 마친 후 SSG가 박종훈, 문승원, 한유섬을 모두 5년 계약으로 묶었다. 비FA 다년계약의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 각각 65억원-55억원-60억원 계약을 줬다. 삼성도 구자욱에게 5년 최대 120억원을 안겼고, 롯데 역시 박세웅과 5년 총액 90억원에 계약했다.
탬파베이 레이스 완더 프랑코. 보스턴 | 게티이미지연합뉴스
일반적으로 FA 계약을 하면 기간은 대부분 4년이다. 재취득까지 4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FA 다년계약은 FA 이전 시즌까지 커버하기에 이것보다 길기 마련이다. 5년이 나온 이유다.

이런 계약은 메이저리그에서 많이 나온다. 최근에는 아예 팀 내 유망주를 일찌감치 다년계약으로 묶는 ‘입도선매’도 자주 나온다. 최근 사례로 보면 샌디에이고가 2021년 2월 풀타임 3년을 보낸, 만 22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14년 3억4000만 달러 계약을 준 바 있다.

더 일찍 움직이기도 한다. 2021년 11월, 탬파베이는 데뷔 시즌을 마친 만 20살 초특급 유망주 완더 프랑코와 11년 1억82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프랑코는 빅리그에서 단 70경기만 뛰고 ‘억만장자’가 됐다.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아예 데뷔도 하지 않은 루키에게 5000만 달러를 쏘기도 했다. 지난 2020년 1월 화이트삭스는 팀 내 최고 유망주인 쿠바 출신 로버트 루이스에게 6년 5000만 달러 연장계약을 줬다. +2년이 붙었다. 옵션 실행시 최대 8년 8800만 달러다. 계약 당시 나이는 만 22세다. 루이스는 2020년 7월이 되어서야 빅리그에 데뷔했다.

KBO리그도 FA 이전에 다년계약이 가능하게 되면서 이를 활용하는 팀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미 FA도 ‘무조건 4년’을 고집하는 시기는 조금씩 지나고 있다. 비FA 다년계약도 5년을 넘어서는 7~8년 계약이 나왔다. 군에 다녀오지 않은, FA까지 시간이 꽤 많이 남은 선수도 대상이다.

이쯤 되면 팀내에서 최상위로 꼽히는 유망주를 일찌감치 눌러앉히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금액만 적정선에서 합의할 수 있다면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 아니면 아예 10년 이상 초장기 계약을 통해 시작부터 프런차이즈 스타로 공언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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