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이하 60%가 영양부족 고통…국경 넘어 ‘코이카 병원’ 찾아와 [골든아워 in 케냐 ②생존까지 위협하는 위생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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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남쪽으로 1시간여를 달려서 도착한 카지아도주(州)는 지난 3년간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다.
2011년 모자보건센터가 준공된 이후 주재국 중앙 보건부에서 카지아도 주 정부로 공식 이양되면서 2017년 8월 4등급인 '종합병원'으로 격상됐다.
이 지역에서 유일하게 정부가 운영하는 거점병원인 키텐겔라병원에는 카지아도는 물론 인근 마차코스 지역과 주 경계에 인접한 나이로비 지역 일부를 포함해 3개의 카운티에서 환자들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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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남쪽으로 1시간여를 달려서 도착한 카지아도주(州)는 지난 3년간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다. 빈곤 지역의 5세 이하 영양부족 아이들의 비율이 60%에 달한다. 주도인 키텐겔라시의 유일한 4등급 종합병원에는 아이의 울음소리가 가득했다. 현지에서 ‘한국 코이카 병원’이라고 부르는 키텐겔라병원 입구에 부착된 ‘한-케냐 협력으로 발전·격상된 의료기관’이라고 적인 동판이 눈에 띈다.
외교부 공동취재단이 지난 5일(현지시간) 방문한 키텐겔라병원은 하루 1000명의 환자가 찾는다고 한다. 케냐는 한 가정에 아이를 3, 4명을 낳는 가족 문화가 있어 산부인과와 소아과가 절실하다. 키텐겔라병원에도 어린이나 영유아를 데리고 온 엄마들이 많았다. 2개의 야외 대기용 천막에는 진료받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우리 정부는 2008년부터 카지아도주 모자보건센터 증축 및 개선사업을 완료했다. 1996년 가장 낮은 1등급인 ‘진료소’로 개소했으나, 우리 정부의 지원으로 2010년 병원 건물을 신축해 2등급인 ‘보건소’로 승격했다. 2011년 모자보건센터가 준공된 이후 주재국 중앙 보건부에서 카지아도 주 정부로 공식 이양되면서 2017년 8월 4등급인 ‘종합병원’으로 격상됐다.
이 지역에서 유일하게 정부가 운영하는 거점병원인 키텐겔라병원에는 카지아도는 물론 인근 마차코스 지역과 주 경계에 인접한 나이로비 지역 일부를 포함해 3개의 카운티에서 환자들이 오고 있다.
알렉스 킬로우아 카지아도주 보건부 장관은 “작은 보건소에서 출발해 이제는 매달 530여건에 가까운 분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정상 분만과 제왕절개가 모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과의 동반 관계는 키텐겔라병원이 성장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됐다”며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에 이 병원을 5등급인 ‘국립병원’으로 격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산후 병동에는 출산한 산모 수십명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출산을 위한 병상은 29개로 매달 500여명이 넘는 산모를 수용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한 병상을 두세명의 산모가 공유하기도 하고, 병동 복도까지 병상을 설치해 산모들을 수용하고 있다.
4등급 종합병원인 키텐겔라병원보다 한 단계 낮은 3등급 지역병원인 이신야보건소는 사정이 더욱 열악하다. 자매병원인 키텐겔라병원의 10분의 1 수준인 한 달에 50~60명의 산모를 수용하고 있다. 특히 이신야보건소는 탄자니아 환자들이 국경을 넘어 치료받으러 오고 있다. 양국 관계가 좋고 마사이족이 두 나라에 걸쳐 사는 만큼, 현행법상 가능하다. 우리 정부는 2016~2018년에 병상 등 기자재를 지원해 이신야보건소를 ‘사업완료’로 분류한 상태다.
한국 정부는 2021년부터 2026년까지 보건시스템 강화를 통한 모성 및 신생아 보건 개선 사업을 위해 605만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에는 177억원이 투입됐다. 이를 통해 카지아도주 4개의 서브카운티에 산모 대기소, 앰뷸런스 등 의료 기자재를 지원하고 보건의료 인력 역량 강화 사업을 시행한다. 케냐 카지아도=외교부 공동취재단·최은지 기자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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