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비대위 출범 100일…내홍 극복하고 새 지도부 기틀 마련
전대룰, 비판 뿌리치고 과감한 결단…당 조직 정비도 진행 중
(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 우여곡절 끝에 출범한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21일 출범 100일을 맞았다. 이준석 전 대표를 둘러싼 당 내홍을 신속하게 수습하고 새 지도부 출범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정진석 비대위는 지난 9월13일 상임전국위원회가 비대위원 임명안을 최종 의결하면서 공식 출범했다. 이날 출범 100일을 맞아 오전 10시부터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연탄 나눔 봉사 활동을 진행했다.
정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비대위가 출범한 지 100일 되는 날이다. 국민의힘은 약자와 동행하는 정당이 되고자 한다. 또 윤석열 정부는 '함께 잘사는 국민의 나라'를 만드는 정부"라며 "연탄과 함께 따뜻한 온기를, 겨울을 더 춥게 느끼시는 분들에게 전하는 것으로, 취임100일 회견을 대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진석 비대위는 장기간에 걸친 이준석 전 대표와 친윤계 핵심 의원들과의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출범했다.
정 위원장은 임명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비대위원장으로서 당내 갈등과 분열을 조속히 수습해 하나 된 국민의힘을 만들어 정상적인 지도체제를 구축하겠다"라며 "윤석열 정부가 힘차게 날아오르도록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행 당헌·당규는 비대위 존속기간은 6개월로 정한다.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6개월을 연장하면 최대 1년간 활동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비대위가 장시간이 필요한 대대적인 혁신과제를 수행하기보다 당의 안정화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100일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당의 안정화를 이뤘다는 평가다.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통해 68곳의 사고당협을 정비한 것도 안정화의 일환이다. 비대위 사고당협 정비는 내년 1월, 당무감사는 2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안정화는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6월 5주차 조사(리얼미터, 6월27일~7월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14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에서 43.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당 내홍 여파로 9월 1주차 조사에서 35.2%로 하락했다. 두 달 사이에 8.3%p나 떨어진 것이다. 76.4%에 달했던 보수층 민심도 두 달 사이 66.1%로 10.3%p 하락했다.
하지만 12월 3주차 조사에서는 41.4%로 40% 선을 회복했다. 그사이 윤석열 대통령 국정지지율도 점진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집권여당의 안정화가 윤석열 정부의 국정동력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민생 행보와 위기 대응도 성과로 꼽힌다. 정진석 비대위는 출범 직후 대구를 시작으로 현장 비상대책위원회를 진행하는 등 민생행보를 이어왔다. 특히 이태원 참사 당시에는 긴급 비대위를 개최하는 등 위기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극복 노력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대위는 전당대회를 전제로 한다. 정진석 위원장은 차기 전당대회의 심판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임기를 6개월 연장할 수도 있지만 내년 3월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비대위는 전당대회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당 안팎에서 룰 변경에 대한 비판이 나왔지만 '100% 당원투표'를 밀어붙였다.
100만명에 육박하는 책임당원 시대에 걸맞은 정당으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당심이 곧 민심'이라는 기조로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해 총선 승리의 기틀을 다지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전당대회 룰 개정 이후 지도부가 해야 할 일은 국민적 관심사를 끄는 흥행을 통해 새로운 지도부를 뽑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일부에서는 윤심이라고 하는데 윤심이 아닌 당심이다. (비대위가) 변화를 시도했다는 점에 의미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sd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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