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햇살론 출시" 당국 독촉에… 삼성생명 필두로 줄줄이 내놓나?

전민준 기자 2022. 12. 2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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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도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신용대출 상품인 햇살론을 출시하라는 금융당국의 독촉에 대형 생명보험사(생보사)들을 시작으로 중소형 생보사들도 동참할지 관심이 쏠린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와 저축은행들이 정책금융상품 판매를 중단하자 당국에서 보험사에 (햇살론을) 구두로 출시를 권유한 것으로 안다"라며 "삼성생명이 진도가 가장 빠르고 다른 보험사들은 대형 보험사 움직임에 따라가는 양상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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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햇살론에 보험사들이 줄줄이 동참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삼성생명 강남 사옥./사진= 삼성생명
보험사도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신용대출 상품인 햇살론을 출시하라는 금융당국의 독촉에 대형 생명보험사(생보사)들을 시작으로 중소형 생보사들도 동참할지 관심이 쏠린다. 카드사들과 저축은행들이 햇살론 판매에 따른 역마진으로 속속 햇살론 판매를 중단하자 보험사들에 권유하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보험권에서는 가계대출규모가 가장 큰 삼성생명이 첫 타자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위원회 산하 서민금융진흥원(진흥원)은 보험사들과 구두로 햇살론 출시와 관련한 협의를 진행했다. 지난 6월 협의에서 햇살론 출시에 대해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던 것과 달리 이번 협의에서 보험사들 대부분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생보업계 1위인 삼성생명 경우 내년 초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햇살론을 준비하고 있으며 한화생명과 교보생명도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대형 손보사들도 출시를 검토 중이며 중소형 손보사들도 조만간 검토에 나설 예정이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가계대출규모가 큰 상위권 금융사들을 대상으로 햇살론 출시를 권유해 왔다. 보험권에서는 삼성생명의 가계대출규모(보험약관대출을 제외한 부동산담보·신용·기타대출)가 가장 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삼성생명의 가계대출규모(보험약관대출 제외)는 40조3735억8500만원으로 2위 한화생명(14조5598억6800만원)보다 2.8배 크다. 손해보험업계 1위 기업인 삼성화재(11조2740억2100만원)보다도 3.6배 크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와 저축은행들이 정책금융상품 판매를 중단하자 당국에서 보험사에 (햇살론을) 구두로 출시를 권유한 것으로 안다"라며 "삼성생명이 진도가 가장 빠르고 다른 보험사들은 대형 보험사 움직임에 따라가는 양상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햇살론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시점 등은 확정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준비는 아니고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햇살론은 대표적인 정책서민금융상품으로 각 업권에서 자금을 출연하고 저신용 취약계층에게 생계자금 등을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햇살론은 상호금융과 저축은행 등에서 재원을 출연했다. 2021년 10월 서민금융법이 개정되면서 정책서민금융재원 출연 대상 금융기관이 확대됐다. 이로써 가계대출을 취급하는 은행, 보험, 카드 등 전 금융권이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은행들은 햇살론 뱅크를 카드사들은 햇살론카드를 선보이며 햇살론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보험사들이 이르면 올해 9월 또는 늦어도 12월 햇살론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금리가 급격히 오르며 금융기관들이 대출을 내줄수록 손해인 상황이 벌어지자 햇살론 출시에도 미온적인 입장을 취했다. 특히 시중금리 상승으로 금융사들의 햇살론 조달 금리는 크게 오른 반면 소비자에게 받을 수 있는 최고금리는 10.5%에 불과해 리스크 관리 비용 등을 고려하면 이윤이 남지 않는다는 것도 보험사들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이달 햇살론 조달 금리는 5.22%로 지난달(3.77%)보다 1.45%포인트나 치솟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햇살론은 정책금융 상품인 만큼 받을 수 있는 금리가 제한돼 조달 비용을 고려하면 마진이 남지 않는 구조"라며 "대출이 주력이 아닌 보험사 입장에서는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고 전했다.

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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