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형 '우리 동네 홍반장'…동네 허드렛일 돕는다

(군산=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나는 '홍반장'.

홀몸 노인 등 취약계층의 생활 불편 해소를 위해 전북 군산에 '우리 동네 홍반장'이 나선다.

2004년 개봉한 영화 '홍반장'에서 고 김주혁이 열연한 홍두식은 일없는 동네 아줌마나 탐낼 만한 직업, 동네 반장을 자처하며 이웃들의 온갖 허드렛일을 처리해주는 '오지라퍼'이다.

군산시는 내년부터 취약계층의 생활 불편 해소를 위해 '우리 동네 홍반장' 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찾아가는 생활 돌봄 복지서비스의 하나인 '우리 동네 홍반장'은 각 읍면동에 있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등 마을의 손재주 있는 사람들을 활용해 이웃이 이웃을 돌보는 복지 서비스다.

주민참여형 서비스 제공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주목된다.

'우리 동네 홍반장'은 홀몸노인 및 장애인 가구 등 취약계층 중에서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이웃들을 발굴한다.

이들은 생활 속 안전지킴이 역할을 하며 생활밀착형 돌봄서비스 등을 제공하게 된다.

특히 '우리 동네 홍반장'은 형광등이나 수도꼭지 교체, 못 박기 등 간단한 수리나 짐 옮기기, 커튼 달기, 빨래 건조대 줄 교체 등 사소한 일을 돕는다.

재료 구매비 등은 당사자가 부담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하지만 보일러나 가전제품 수리, 지붕 누수 및 방수작업 등 전문 작업이 필요하거나 위험한 작업, 인테리어 목적상 노후화된 전등 및 인터폰 교체 등은 수리 대상에서 제외된다.

시는 우선 읍면동 공모를 통해 시범사업을 한 후 전체 읍면동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우리 동네 홍반장'은 주민이 스스로 지역 내 복지 문제를 해결하면서

지역사회 내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지역사회 돌봄 체계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ic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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