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의 금융권 인사 작심 평가…"조용병 용퇴, 매우 존경"

김남이 기자 2022. 12. 2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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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3연임을 앞두고 물러난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선택에 대해 "존경스럽다"고 21일 밝혔다.

━"손태승 회장 징계 결정 이견 없다...후배에게 양보한 조용병 회장 존경"━이 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정부-퇴직연금사업자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손 회장 징계 결정과 관련해 "금융위의 결정으로, 그것도 여러 번에 걸쳐서 심도 있는 논의를 거친 끝에 사실상 만장일치로 결론 난 징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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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용퇴 결정 존경한다며 손태승 압박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현장 안착을 위한 퇴직연금사업자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3연임을 앞두고 물러난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선택에 대해 "존경스럽다"고 21일 밝혔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중징계 결정에 대해선 "만장일치 결정"이라고 했다. 우회적으로 손 회장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원장은 최근 진행중인 금융권 인사 관련해 '가이드라인'같은 다양한 의견을 냈다.

"손태승 회장 징계 결정 이견 없다...후배에게 양보한 조용병 회장 존경"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정부-퇴직연금사업자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손 회장 징계 결정과 관련해 "금융위의 결정으로, 그것도 여러 번에 걸쳐서 심도 있는 논의를 거친 끝에 사실상 만장일치로 결론 난 징계"라고 말했다.

전날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징계와 관련해 "CEO(최고경영자)까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명확하게 판단을 내린 것"이라며 "금융위 논의를 거쳐서 의사결정을 내린 게 정부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정부나 금융당국 입장에서 최종적 입장이라는 명백한 것에 대해 재확인을 한 것"이라며 "같은 절차에 참여한 금융위원 한 명으로서 전혀 이견이 없다"고 힘을 실었다.

반면 조 회장의 용퇴 결정에 대해 "후배에게 기회를 주는 것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리더로서 매우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의 용퇴 결정을 치켜세우면서 손 회장이 거취 표명을 미루는 것에 대한 간접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성과가 있지만 외적 팽창 과정에서 라임 사태 발생 등에 대해 종합적인 자평을 하면서 후배들에게 양보해 주신 것"이라고 평가한 뒤 "새로 취임할 (진옥동) 행장의 어떤 능력이나 인품에 대해서는 아무도 의심이 없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진행된 신한금융 계열사 CEO 등 인사를 두고는 "신한에서 다음 세대를 이끌 CEO군을 지금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매우 건강한 어떤 견제와 균형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BNK 회장 선임, 정치적 편향·논란 인사 이사회서 거를 것"..."기업은행장은 정부가 임명"
최근 진행되고 있는 BNK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임에 대해서는 "롱리스트(후보)가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세히는 모른다"고 전제한 후 "특정 대학, 특정 고등학교 등 내부에서 여러가지 갈등이 있어 사외이사들의 고민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오래된 인사, 정치적 편향성이 있는 인사, 과거 다른 어떤 금융기관에서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서 논란이 되는 인사가 포함돼 있다면 사외이사들이 알아서 적절히 걸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직접 개입할 생각은 없고 다만 원론적인 기준에 대해 말씀드린 것"이라며 "특정 학교, 합병 전에 특정 계열 간의 다툼이 있었다면 적어도 그런 일을 방지할 수 있는 CEO가 됐으면 좋겠다는 소극적인 의미에서 기준을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올드보이 배제 등 금융권 인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셈이다.

IBK기업은행 차기 행장 선임을 두고 '관치' 논란이 불거진 것은 강하게 비판했다. 기업은행은 다른 은행과 달리 정부가 행장을 선임할 수 있도록 법에 명시돼 있다. 이 원장은 "적어도 기은에 대해 관치 논란을 말하는 것은 어떤 의도로 얘기하는지 저희가 의심될 정도로 아예 본질에서 벗어난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NH농협금융 회장에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선임된 것은 "대주주가 있는 기관으로, 대주주가 결정한 것으로 이해한다"며 "'겉으로 보기에 관치 논란이 있으니 그렇게 안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라고 말씀드리는 게 오히려 관치"라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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