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횡단’ 한덕수 총리 “경찰관 지시 따라 건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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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19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 시민분향소를 예고없이 방문했다가 떠나면서 횡단보도 보행 신호를 어기고 무단횡단을 해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경찰에 신고됐다.
논란이 커지자 총리실은 공지를 통해 "한덕수 총리는 안타까운 마음에 이태원 참사 분향소를 찾았다가 유가족의 반대로 조문을 하지 못하고 정부서울청사로 복귀했다"며 "이 과정에서 한 총리는 현장에서 근무 중이던 용산경찰서 경찰관의 지시에 따라 횡단보도를 건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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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19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 시민분향소를 예고없이 방문했다가 떠나면서 횡단보도 보행 신호를 어기고 무단횡단을 해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경찰에 신고됐다.
21일 <문화방송>(MBC)이 시사주간지 <시사인>의 촬영물을 제공받아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영상을 보면, 한 총리는 지난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광장에 있는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시민분향소’에 들렀다 떠나면서 길 건너편에 세운 전용차를 타기 위해 녹사평역 사거리 신호등 앞에 멈춰 섰다. 하지만 현장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사퇴 등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갖고 있나’라고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지자 신호등이 빨간불인데도 횡단보도를 건넜다. 이 과정에서 수행원 2명은 찻길을 막아섰고 달려오던 차들은 빨간불에 길을 건너는 한 총리 일행을 피하기 위해 속도를 줄이며 급정거해야 했다. 한 총리가 길을 다 건넌 뒤에도 시민들은 보행 신호가 바뀔 때까지 횡단보도에서 기다리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온라인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지난 20일 자신이 한 총리를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경찰에 신고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글에서 “대통령의 명을 받아 행정부를 통할하는 중차대한 직무를 수행하고 있음에도 안하무인으로 행동한 것에 대해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넣은 사진도 공개했다. 이 민원은 서울 용산경찰서로 이첩됐다.
논란이 커지자 총리실은 공지를 통해 “한덕수 총리는 안타까운 마음에 이태원 참사 분향소를 찾았다가 유가족의 반대로 조문을 하지 못하고 정부서울청사로 복귀했다”며 “이 과정에서 한 총리는 현장에서 근무 중이던 용산경찰서 경찰관의 지시에 따라 횡단보도를 건넜다”고 밝혔다. 빨간불 상황이었지만 횡단보도를 건너라는 ‘경찰관의 지시’가 있었으므로 도로교통법 위반이 아니라는 해명인 셈이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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