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에게 가장 필요한 건, 김하성의 '금과옥조' 조언[SS집중분석]

문상열 2022. 12. 2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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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구단이 외야수 이정후(24)를 공식으로 2023시즌 후 포스팅으로 내놓으면서 미국 현지 언론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23시즌 MLB 스카우트들이 종전보다는 더 세밀히 이정후의 플레이를 관찰할 것이다.

MLB닷컴에도 소개됐듯 이정후는 올해 타율 0.349 23홈런, 113타점, 출루율 0.421, 장타율 0.575, OPS 0.996의 뛰어난 기록을 작성했다.

이정후는 역대 포스팅을 신청하는 KBO리거 가운데 최초의 외야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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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정후가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2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2. 12. 9.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스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키움 구단이 외야수 이정후(24)를 공식으로 2023시즌 후 포스팅으로 내놓으면서 미국 현지 언론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MLB닷컴의 마이클 클레어 기자는 20일(한국시간) ‘KBO 스타가 내년 겨울 자유계약 시장을 흔들 수 있다(This KBO star could shake up next winter‘s free-agent class)’며 국내언론을 인용해 이정후를 상세히 소개했다.

2023시즌 MLB 스카우트들이 종전보다는 더 세밀히 이정후의 플레이를 관찰할 것이다. 2022시즌 생애 최고의 해로 MVP를 수상했으나 2023시즌도 이에 준하는 활약이 이어져야 포스팅피와 본인의 몸값도 올라가는 상황이 됐다.

MLB닷컴에도 소개됐듯 이정후는 올해 타율 0.349 23홈런, 113타점, 출루율 0.421, 장타율 0.575, OPS 0.996의 뛰어난 기록을 작성했다. KBO리그가 미국의 트리플A급으로 평가받아도 이 정도의 기록은 발군임에 틀림없다.

2023시즌 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도 25세로 한창이다. 나이는 스카우트에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구단은 투자할 가치를 본다. 이번에 보스턴 레드삭스와 포스팅으로 5년 9000만 달러 계약한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는 29세다. 2023시즌 7월에 30세가 된다. 적지않은 나이다.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4년 2800만 달러 계약도 2021년 데뷔 때 26세였다.

KT 위즈 박병호(왼쪽)와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운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8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상 시상식에 참석해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 12. 8.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이정후는 역대 포스팅을 신청하는 KBO리거 가운데 최초의 외야수다. 손아섭, 김재환, 나성범도 MLB 진출을 위해 포스팅을 시도했지만 구단들이 응찰에 응하지 않아 미국 진출이 좌절돼 자존심만 상했다. 이정후는 MLB 구단이 응찰이 가능하고 팀 전력에 보탬이 되는 야수다. 키움은 그동안 포스팅에 내놓은 선수를 모두 팔아 이익을 챙겼다. 유격수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 500만2015 달러), 1루수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1285만 달러), 유격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552만5000 달러) 등이다.

사실 KBO리그 출신 외야수가 MLB에 진출한다면 이 역시 사건이다. 그동안 류현진, 강정호, 김하성 등 투수와 내야수들이 포스팅을 통과해 MLB 무대를 밟았다. 외야수는 파워배팅을 요하는 터라 MLB 스카우트들이 눈여겨 보지 않았다. 시즌 후 검증된 FA들이 시장에 수두룩하게 쏟아져 나오는 곳이 MLB다.

이정후는 전형적인 콘택트 히터다. 6시즌 통산 타율이 0.342다. 홈런은 올해 처음 20개를 넘겼다. 두자릿수 홈런 시즌이 딱 2번이다. 2020년(15개)과 2022년이다. 올해 갑자기 홈런이 늘어난 것은 다분히 MLB를 의식한 배팅이다.

KBO와 MLB 의 콘택트는 다르다. 올해 MLB 최고 타율이 뉴욕 메츠 제프 맥닐의 0.326이다. 삼진이 고작 61개로 콘택트 능력이 어느 정도 탁월한지 알 수 있다. 올해 규정타석을 채운 3할 이상 타자는 딱 0.300을 이룬 호세 알튜베(휴스턴 애스트로스)를 포함해 11명에 불과하다.

투수들의 빠르고 낙차심한 브레이킹볼에 콘택트조차 어렵다. 11명 가운데 삼진을 100개 이하로 당한 타자는 맥닐을 포함해 아메리칸리그 타격왕 미네소타 트윈스 루이스 아라에즈(43개), 최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한 앤드류 베닌텐티(77개) 등 3명이다. 김하성은 삼진 32개 밖에 당하지 않았다.

MLB에서 이치로 스즈키 스타일의 완벽한 컨택트 히터로 자리 잡기는 쉽지 않다. 결국 장타를 요하는 OPS 기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트레이드된 최지만이 통산 타율 0.239에도 MLB에서 건재한 원동력은 OPS가 0.773이기 때문이다.

1년 후 미국 진출이 현실화되는 이정후는 데뷔 후 타격부진으로 원형탈모까지 일으킨 선배 김하성의 조언을 금과옥조처럼 듣는 게 현재로서는 최선이다. 주변의 얘기는 잡음이 된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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