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아름 대표 “신인 때 함께 한 혜리 장기용 보면 너무 뿌듯해”[EN:인터뷰②]

[뉴스엔 이민지 기자]

정지우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시리즈 '썸바디'는 배우 김영광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신인 배우들로 캐스팅 라인업을 채웠다. '썸바디' 제작사 비욘드제이는 신인배우, 신인작가, 신인감독과의 작업을 즐겨하는 제작사이기도 하다.

비욘드제이 정아름 대표는 "처음인게 매력있다. 신인 작가, 신인 배우, 입봉 감독, 첫 작품, 첫 버프가 있다고 믿는 편이다. 농담으로 '처음인 사람들은 다 우리 회사로 와라'라고 한다. 음악감독님도 우리 회사에서 많이 입봉하신다. 처음의 설렘과 열심, 열정을 좋아하고 나도 거기서 에너지를 많이 얻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들께도 '기왕이면 선택을 못 받았던 친구들을 선택하자. 감독님이 처음 기회를 주는 사람이면 좋겠다. 제작비가 조금 더 들어가고 NG가 조금 더 나더라도 우리가 이 아이의 처음이 되어보자'고 말씀드리는 편이다. 우리 회사가 업계에서는 입봉작가 사관학교로도 유명하다. 입봉작가들이 책을 많이 보내준다"라고 밝혔다. 신인 작가의 작품을 론칭하고 캐스팅하기 위해 대본에서 작가 이력과 이름을 빼고 전달하는 경우도 많다고.

혜리, 장기용이 막 연기를 시작할 때 함께 작업했던 경험이 있는 정아름 대표는 "그런 친구들을 보면 너무 뿌듯하다. 혜리와는 몇 번 작품을 함께 해서 친하게 지내는데 '그때 촬영장이 겁났으면 배우를 못 했을 것 같은데 또래들과 재밌게 해서 지금도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 해주더라"라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썸바디' 주연배우 김영광과는 '안녕 나야', '초면에 사랑합니다' 등 이미 몇차례 호흡을 맞췄던 사이. 정아름 대표는 "'썸바디' 캐스팅은 전적으로 감독님의 몫이었다. 나도 영광씨랑 작품을 여러번 하고 사적으로도 친한데 이 캐릭터에 영광씨를 떠올리기 쉽지 않았다. 감독님이 오히려 나에게 '왜 김영광이란 배우를 추천하지 않냐'고 물어보시더라. 김영광이란 배우의 이면을 보고 싶으니 만나게 해달라 하셨다. 감독님이 대단한 분이라 생각했고 정말 인상 깊은 캐스팅이 나온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TV를 보지 않는 시대"라는 평에 정아름 대표는 "회사 식구들이 20대 젊은 친구들인데 우리끼리 하는 이야기가 '재밌으면 그래도 다 본다'는 것이다. 재미있으면 변방에 있는 채널이라도 찾아가서 본다. 그만큼 더 열심히 해야한다는 이야기이다. 볼거리가 많아졌다는 이유로 나태하지 않았나, 핑곗거리가 많아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즘이다"라고 되돌아봤다.

그는 "방송국 3사 밖에 없을 때와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는 건 확실하다"라며 "예전에 '선암여고 탐정단'을 할 때 여운혁 감독님이 '정대표는 예능을 해보지 그래? 하면 잘 할 것 같아'라고 하셨다. 10여년 전이다. 그때 시작했으면 지금쯤 자리 잡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다양한 시선으로 봐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방송국에 들어가는 드라마만 할거야' 하면 안 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라고 분석했다.

(인터뷰③에 계속)

뉴스엔 이민지 o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