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아름 대표 “‘오매라’ 한석규 캐스팅, 모두가 안 될거라 했다”[EN:인터뷰①]

이민지 2022. 12. 2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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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비욘드 제이

[뉴스엔 이민지 기자]

최근 넷플릭스가 공개한 시리즈 '썸바디', 왓챠가 공개한 시리즈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는 같은 제작사의 작품이다. 같은 시기 전혀 다른 소재, 전혀 다른 장르, 전혀 다른 색의 작품을 내놓은 제작사 비욘드 제이 정아름 대표를 만났다.

정아름 대표는 "두 작품 감사하게도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GV를 진행했다. 두 작품을 다 본 홍콩 프리랜서 기자가 '너희 회사는 정체가 뭐냐'고 물어보는 메일을 보냈다. '한 가지 방향을 정하고 쭉 가려고 노력하는 제작사들이 많은데 너희 회사는 차이가 너무 심하다. 무슨 기준으로 이걸 정하냐'고 물어보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기준이 있지는 않다. 그냥 나에게 재미가 있냐, 없냐가 제일 중요했다. '썸바디'는 소재가 좋았다. 데이팅 앱으로 여자를 죽이는 연쇄살인범이 있고 그를 만나는 데이팅앱 개발자가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었다. 작가와 같이 데이팅 앱을 써보다가 떠오른 아이디어였다.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는 나 같아도 시한부 선고를 받으면 남편에게 돌봐달라 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이입돼서 하게 됐다. 너무 색다르다기 보다 결국 인간에 대한 이야기니까 하게 된 것 같다"라고 두 작품의 시작을 소개했다.

실화를 다룬 에세이를 원작으로 하는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는 사실 영화화를 준비 중이던 작품이라고. 정아름 대표는 "한 제작사에서 영화로 만들려고 여러해 시도하시다 끝내 못 하신 걸로 알고 있다. 그 시나리오를 우연히 읽었는데 드라마로 하면 재밌을 것 같다 생각했다. 왓챠와 이야기 했는데 바로 하자고 바로 답을 주셨고 드라마로 제작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정아름 대표는 다시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배우로 한석규를 꼽으며 "너무 존경하고 좋아한 배우다. 함께 작품을 해볼 수 있을까 꿈꾸던 배우인데 이 작품을 함께 하게 되면서 너무 존경스러웠고 인품도, 연기도 너무나 좋았다. 아예 장르를 확 바꿔서 한번 더 작품을 같이 해보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스펙트럼이 넓으시니까 영감이 계속 떠오르게 하는 배우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그는 "사실 너무 좋아하는 배우라 그 나이 때 작품이 있으면 선배님께 무조건 드려야겠다 했는데 원작을 보자마자 '이건 한석규야' 생각해서 제안을 드렸다. 주변 모두가 '그래 처음에 한석규 배우님 보여드리고 거기서부터 다음 단계로 가라'고 했다. 아무도 선배님이 이걸 할거라고 생각을 안한거다. 다들 '창피함은 너의 몫이니까 도전해라'라고 했다. 그런데 선배님이 하루이틀 정도 만에 '이 작품을 나한테 주겠다고 용기 내주고 무대를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문자를 주셨다"라고 밝혔다.

이어 "드라마 같은 일이었다. 선배님이 원래대로 였으면 못 할 스케줄이었는데 다른 작품의 공백이 생긴 상태에서 내가 보낸 책을 보시고 힐링 됐다고 하시더라. 대본이 걸리적거리는게 없고 슴슴한 이야기라 본인 마음이 아플 때 너무 좋으셨던 것 같다.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남겨놓고 떠나는 이야기였는데 이건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는 이야기라 언젠가 해보고 싶었는데 지금일 줄 몰랐다고 하셨다"라고 전했다.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현장에 대해 정아름 대표는 "거의 퍼펙트한 현장이었다"라며 "김서형 선배님 캐스팅도 신의 한 수 였다. 좋은 언니를 만났다. 이호재 감독님도 만나 다른 작품도 같이 해보자 했다. 나에게는 행복한 드라마"라고 강조했다.

'썸바디'와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를 통해 OTT와 작업하게 된 정아름 대표는 "플랫폼의 차이를 감안하긴 했지만 요즘엔 지상파 방송이 소재를 다양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OTT는 보수적으로 바뀌는 것 같다. 창작자 입장에서는 톤이 맞아가는 느낌이다. 여전히 차이가 나는건 제작비, 제작환경, 보수적인 인력활용 등이다"라고 말했다.

"시청률 스트레스는 적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예전엔 시청률에 의미가 있나, 숫자가 없어졌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은 OTT도 순위를 매기더라. 수치는 모르지만 등수를 매기니까 예전만큼 자유로운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새벽마다 나오는 시청률 숫자에 스트레스 받는 것보다는 행복한 환경이다. 오히려 한국 순위보다 글로벌 순위가 중요해지는 시기가 왔다. 한국에서 3,4등인데 갑자기 다른 나라에서 터져 역수출 되는 경우도 생기니까 좀 더 길게 봐주시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정아름 대표는 "해외 시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환경이다. 비즈니스적인 이익 때문이라기 보다 우리나라 콘텐츠가 다른 나라에 있는 분들께 좋은 영향을 줬으면 좋겠다. 그러다보니 잘 만들고 싶고 우리나라 사회상을 잘 반영하고 싶고 민족성을 보여주고 싶고, 그런 걸 고려하게 되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인터뷰 ②에 계속)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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