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씨앤에스, 상장 절차 돌입...“내년 성과 무르익는다”
내년 상반기 기술성평가 시작으로 본격 착수
원천기술·수익성 확보로 향후 지속 성장 기대
김용훈 대표 “디지털치료기기도 순차 출시할 것”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디지털헬스케어 전문업체 옴니씨앤에스가 코스닥 상장 준비에 들어갔다. 내년 매출액 100억원 이상 달성, 주요 제품 품목허가 등 실적과 기술력을 디딤돌 삼아 성공적으로 코스닥에 진입한다는 전략이다.
옴니씨앤에스는 최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주간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했으며, 전략과 세부 일정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내년 상반기 기술성평가를 시작으로 코스닥 상장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2014년 설립된 옴니씨앤에스는 통합 정신건강관리 플랫폼 ‘옴니핏’을 원천기술로 보유하고 있다. 정보기술통신(ICT) 기반 생체신호 측정기를 통해 심리, 정신건강 상태를 측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스트레스 및 자율신경 건강과 두뇌 건강 진단 결과에 따라 심리치유 및 훈련 콘텐츠를 제공한다.
창업 후 옴니핏 솔루션 개발·실증사업(2014~2016년), 옴니핏 솔루션 사업화(2017년~2019년) 등을 통해 성장해왔다. 2020년부터 사업 다각화와 글로벌화를 추진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 추진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이다.
아직 디지털헬스케어라는 단어가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옴니씨앤에스는 실질적인 제품으로 이 산업이 우리 곁에 와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 2등급 인증을 받은 ‘생체신호(뇌파·맥파) 측정기’가 적용된 측정 솔루션 ‘마인드케어’(스트레스 분석)와 ‘시니어케어’(치매위험군 조기선별)‘가 대표적인 예다. 측정 솔루션에 연동해 개인의 상태에 따라 맞춤형 훈련을 추천하는 치유·훈련 솔루션 ‘브레인트레이닝’도 유명하다.
마인드케어는 1분 측정으로 뇌파와 맥파를 분석해 두뇌 및 스트레스 상태를 분석하는 정신건강관리 제품이다. 집중도를 비롯한 두뇌 상태와 누적 피로도, 심장건강도 등 자율신경 전반의 건강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마인드케어 메디컬 버전은 의료수가 적용이 가능해 병·의원에서 보다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시니어케어는 마인드케어와 동일한 측정기로 5분 측정을 진행해 보다 심화된 생체신호를 측정한다. 뇌파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를 기반으로 인지기능 노화도를 정량적으로 평가·분석해 치매 위험군을 조기에 예측할 수 있다. 자율신경과 말초신경 노화도, 심질환과 부정맥 위험도 등 신체 전반의 건강 상태도 확인할 수 있다.
브레인트레이닝은 뇌파 센서와 이어폰이 결합된 훈련기기다. 사용자 뇌파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안정 뇌파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뉴로피드백 기술과 외부 자극에 따라 원하는 뇌파로 유도할 수 있는 뇌파동조 기술이 적용됐다. 스트레스 이완, 집중력 향상 등 다양한 목적에 맞는 훈련을 진행할 수 있다. 이미 대학병원에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 등에 적용하고 있다.
이 같은 제품의 신뢰도는 옴니씨앤에스 사업 파트너가 증명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증진센터와 건강관리협회, 보건소, 치매안심센터, 소방서, 세라젬 등 정부 기관과 기업 약 2500곳에서 설치·운영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디지텔헬스케어 기업으로는 드물게 수익성도 확보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2017년 이후 불과 3년 만인 2020년 연매출액이 50억원을 넘어섰다. 보수적인 의료기기 시장에서 디지털헬스기기라는 새로운 개념을 통해 이룬 성과라 더욱 높게 평가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일부 수주가 이월돼 올해는 60억원 정도의 매출액에 만족해야 하지만, 내년에는 100억원 이상이 기대된다.
산업은행(4.95%), 세라젬(11.04%), SL인베스트먼트(10.49%) 등 유력 투자사와 기업, 기관들이 지분투자를 통해 옴니씨앤에스의 미래를 함께하는 배경이다.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김용훈 옴니씨앤에스 대표(41.33%)의 비전인 “정신건강 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편리하고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에도 공감한 셈이다.
옴니씨앤에스의 궁극적 목표는 글로벌 디지털치료기기 업체로 성장이다. 측정기기의 수익성을 기반으로 최근 디지털치료기기의 상용화에 힘쓰는 이유다. 첫 번째 성과는 내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우울장애 개선을 위해 자체 개발한 가상현실(VR) 기반의 디지털치료기기 ‘옴니핏 DTx MDD’가 주인공이다. 최근 식약처로부터 확증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받았으며, 내년 하반기 품목허가에 도전한다.
김 대표는 “ADHD, 치매 등과 관련한 디지털치료기기도 순차적으로 출시할 것”이라며 “원천 기술력과 수익성을 갖춘 만큼 코스닥 상장도 목표대로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장조사 업체 그랜드 뷰 리서치(GVR)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치료제 시장은 2025년 86억 달러(약 11조원)로 성장한다.
유진희 (saden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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