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실수하는 요실금, 추우면 더 심해진다

강석봉 기자 2022. 12. 2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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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방광 주변 근육 수축하고 괄약근 조절 능력 떨어져
남성도 요실금 걸려 ‘전립선 수술 또는 요도 손상’

부쩍 추워진 12월, 60대 여성 김모씨는 외출이 망설여진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나도 모르게 새어 나오는 소변 탓에 자꾸만 위축되고 불안해지기 때문이다.

요실금이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소변을 보는 질환이며, 다른 계절보다 겨울철 더 많이 발생한다. 추운 날씨로 방광 주변 근육과 조직이 수축해 방광이 예민해지고, 근육수축에 영향을 주는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동시에 근육의 수축력이 떨어져 괄약근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아 나타날 수 있다. 또 몸 안의 수분이 여름에는 땀으로 배출되는 반면, 겨울은 소변으로 많이 배출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요실금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인원은 12만 5611명이었으며, 환자가 가장 많았던 달은 12월(2만 2298명)이었다. 여성이 96.3%로 남성 3.7%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요실금 환자는 중년 이후부터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해 80세 이상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남성은 여성보다는 드물지만 전립선 수술을 했거나 요도 손상이 있으면 요실금이 나타날 수 있다.

정상인이라면 소변이 방광에 충분히 채워지면 이를 느끼고 소변을 보게 된다. 그러나 요실금 환자는 방광이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수축하고, 소변이 새지 않도록 막아주는 요도 괄약근 및 골반 근육이 약화된다.

요실금은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 두 가지가 함께 존재하는 혼합성 요실금으로 분류한다. 복압성 요실금은 복부 내 압력이 증가할 때 방광의 수축 없이 소변이 누출되는 현상으로 전체 요실금의 약 80%를 차지한다.

이는 골반 근육과 요도괄약근이 약해지며 생긴다. 반복적인 임신과 출산, 폐경, 비만, 천식 등 지속적인 기침을 유발하는 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절박성 요실금은 갑작스럽게 소변이 마렵고 이로 인해 소변을 참지 못하고, 미처 속옷을 내리기 전 흘리는 것이다. 방광에 소변이 충분히 차지 않은 상태에서 방광이 저절로 수축해 발생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복압성 요실금이라면 대부분 수술하지 않고, 골반 근육 강화 운동이나 전기 또는 자기를 이용해 골반 내 근육을 강화하는 물리치료를 시행한다.

그러나 일상에 지장이 있는 정도라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요도의 기능을 강화하는 슬링수술이 있으며 최근에는 복강경을 이용하거나 요도 주위에 실리콘을 주입하는 수술도 시행 중이다.

요실금은 종류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부터 선행돼야 한다.

세란병원 산부인과 서은주 과장은 “겨울에는 날씨가 추워 방광 주변 근육이 수축하거나. 괄약근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아 요실금이 더 빈번할 수 있다”며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서도 일부 나타나는 질환임에도 병원 방문을 미루는 환자가 훨씬 많다”고 말했다.

이어 “요실금을 예방하려면 소변을 오래 참는 등 안 좋은 배뇨 습관을 고치고 카페인, 술을 삼가야 한다”며 “비만도 복압을 높여 요실금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체중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란병원 산부인과 서은주 과장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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