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투자 실종… 서울 거주자 타지역 매매 1년 새 58%↓

올해 서울 거주자들의 타지역 주택 매매거래량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사진=뉴스1

지난해 역대 최다를 보였던 서울 거주자들의 타지역 주택 매매거래량이 올해는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전국으로 주택가격이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거주자의 '원정 투자'도 사라지는 모습이다.

21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거주지별 주택매매거래량을 살펴보면 결과 지난해 1~10월 서울 거주자의 타 지역 주택 매매거래량은 7만6121건이었지만 올해 1~10월에는 3만2156건으로 전년대비 57.8%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수치는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1~10월 기준) 이래 가장 적은 수치다.

전년대비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인 지역은 세종시로, 지난해 주택 매매거래량은 423건이었지만 올해는 139건으로 전년대비 67.1% 줄어들었다. 서울 거주자의 경기도 주택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4만3329건이었지만 올해에는 1만5262건으로 전년대비 64.8% 감소했다. 인천시도 9651건에서 3811건으로 60.5% 줄었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부산시는 지난해 1606건에서 655건으로 59.2% 감소했고 경북도 같은기간 1607건에서 816건으로 49.2%, 광주도 689건에서 354건으로 48.6% 줄었다. 타지역 거주자의 서울 주택 매매거래량은 지난해(1~10월) 3만50건이었지만 올해 같은기간 1만4931건으로 전년대비 5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전국 대부분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됐지만 금리 인상 여파로 주택 가격이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서울 거주자의 타지역 주택 매입도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