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 언니’ 윤하의 저력…‘사건’이 된 ‘사건의 지평선’

2022. 12. 2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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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이과언니'로 불렸다.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 멜론에 따르면 가수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은 멜론 톱100 차트에서 43일 연속 1위에 올랐다.

올해 3월 발매된 윤하의 정규 6집 리패키지 음반 '엔드 시어리 : 파이널 에디션(END THEORY : Final Edition)' 의 타이틀곡인 '사건의 지평선'은 지난 10월 '톱 100'에 재진입한 후 본격적인 역주행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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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지평선’, 멜론 43일 연속 1위
트렌드 거스르는 5분 짜리 대곡
우주ㆍ기후위기 등 흥행요소 담아
17년 음악활동 내공의 결과
가수 윤하가 지난 3월 발매한 정규 6집 리패키지 음반 ‘엔드 시어리 : 파이널 에디션(END THEORY : Final Edition)’ 의 타이틀곡 ‘사건의 지평선’을 통해 역주행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C9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저기 사라진 별의 자리, 아스라이 하얀 빛, 한동안은 꺼내 볼 수 있을 거야, 아낌없이 반짝인 시간은, 조금씩 옅어져 가더라도, 너와 내 맘에 살아 숨 쉴 테니, 여긴 서로의 끝이 아닌, 새로운 길 모퉁이.” (‘사건의 지평선’ 중)

일명 ‘이과언니’로 불렸다. 천문학에 대한 지대한 관심으로 노래의 제목이 된 ‘사건의 지평선’. ‘빛조차 빠져나올 수 없는 ‘블랙홀의 경계’를 가리키는 ‘사건의 지평선’에 MZ세대가 빨려들었다. 일찌감치 여고생 가수로 데뷔, 놀라운 가창력으로 제2의 이선희로 불렸던 ‘그 때 그 소녀’가 데뷔 17년 만에 다시 한 번 사건을 일으켰다.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 멜론에 따르면 가수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은 멜론 톱100 차트에서 43일 연속 1위에 올랐다.

올해 3월 발매된 윤하의 정규 6집 리패키지 음반 ‘엔드 시어리 : 파이널 에디션(END THEORY : Final Edition)’ 의 타이틀곡인 ‘사건의 지평선’은 지난 10월 ‘톱 100’에 재진입한 후 본격적인 역주행을 시작했다. 이후 한 달여 만인 지난달 6일 차트 정상에 올랐고, 멜론을 비롯해 지니, 벅스, 바이브, 플로, 애플뮤직, 스포티파이, 유튜브뮤직 등 모든 음원차트를 석권했다.

‘역사적 기록’이 세워졌다. ‘사건의 지평선’은 지난해 8월 멜론 차트가 ‘톱 100’으로 개편된 이후 최초로 누적 1000 시간 동안 차트 1위에 오른 곡으로 남게 됐다.

뿐만 아니라 이 곡은 발매 243일 만에 SBS ‘인기가요’에서 1위를 차지했고, 3주 연속 1위에 오르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가수 윤하. [C9엔터테인먼트 제공]

윤하가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한 ‘사건의 지평선’은 좋았던 시절에 안녕을 고하고,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사건의 지평선’은 최신 ‘음악 트렌드’를 완전히 거스르는 노래다. 전체 플레이 타임만 해도 5분. ‘숏폼’ 시대의 도래로 K팝 한 곡의 길이가 2분 30초대로 맞춰진 때에 이 곡은 시간을 거스르고, 우주를 날아야 하는 곡이 ‘대곡’이다.

노래의 흥행은 올 한 해 축제를 통해 시작됐다. 2022년 대학가와 페스티벌의 단골 손님으로 ‘부름’을 받을 때 선보인 이 곡이 그야말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특히 윤하의 흔들림 없는 라이브 실력은 축제 이후 영상에서 매번 화제였다.

윤하의 ‘우주적 관심’이 녹아든 노래에선 블랙홀 경계에서 예측되지 않은 이별을 이야기한다. 사실 이 곡은 ‘흥행 요소’를 두루 갖췄다. 시대의 흐름과 이슈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 사이 문학계에선 김초엽 천선란 등 젊은 여성 작가의 SF소설이 또래 세대에서 인기를 얻었고, 기후위기에 대한 목소리가 MZ 세대 사이에서 높아졌다. ‘사건의 지평선’과 가수 윤하의 음악활동엔 이 두 가지 요소가 결합됐다. 이 곡이 실린 앨범 수록곡 중 ‘6년 230일’은 기후위기 시계가 가리키는 지구의 남은 시간을 제목으로 가져왔다.

‘사건의 지평선’의 흥행은 지난 17년간 쌓아온 싱어송라이터 윤하의 내공이자 저력이다. 대중음악계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윤하의 ‘탁월한 실력’이 만든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탄탄한 노래 실력”과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한 뛰어난 창작력”, “독특한 아이디어에서 발전한 문학적 감수성”이 지금에 자리에 이르게 한 ‘비밀번호 486’(2007년 발매한 윤하의 히트곡)인 셈이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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