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회장들 사재로 거액 포상금 … 후원사 있는 경우엔 별도 보너스도[Who, What, Why]

오해원 기자 2022. 12. 2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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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부터 대한축구협회를 이끄는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최근 2022 카타르월드컵이 끝난 뒤 20억 원의 사재를 12년 만에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축구대표팀에 포상금으로 전달했다.

축구협회 외에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이끄는 대한스키협회,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이 수장을 맡은 대한빙상경기연맹도 지난 2월 열린 베이징동계올림픽을 마친 뒤 거액의 포상금으로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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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hat - 스포츠 포상금의 세계

‘알짜’ 소문난 민간 포상금

2013년 1월부터 대한축구협회를 이끄는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최근 2022 카타르월드컵이 끝난 뒤 20억 원의 사재를 12년 만에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축구대표팀에 포상금으로 전달했다. 축구대표팀은 월드컵을 주관하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는 상금 외에 정 회장의 포상금을 균등하게 나눴다. 축구협회 외에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이끄는 대한스키협회,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이 수장을 맡은 대한빙상경기연맹도 지난 2월 열린 베이징동계올림픽을 마친 뒤 거액의 포상금으로 화제가 됐다.

코로나19의 확산에도 지난해 열렸던 도쿄올림픽에서 대한양궁협회장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안산의 양궁 종목 최초 3관왕 등 대표팀의 뛰어난 성적에 통 큰 포상금과 고급 차량을 부상으로 줬다. 이 밖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끄는 대한핸드볼협회,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지대한 관심과 함께 김은수 한화솔루션 갤러리아부문 대표이사가 회장인 대한사격연맹 등도 유력 경제인이 이끄는 체육단체로 소속 선수의 성적에 따라 통 큰 포상을 아끼지 않는다.

경제인이 아닐지라도 국내 체육단체를 이끄는 회장은 소속 선수가 국제대회에 출전해 뛰어난 성적을 내면 정부 포상 외에 별도의 포상금을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포상금은 선수만 받지 않는다. 우수한 성적을 이끈 지도자에게도 전달된다. 이 때문에 선수들 사이엔 소속 협회와 후원사 등 민간에서 지원하는 포상금이 ‘알짜’라고 평가를 받는다.

실례로 대한빙상경기연맹이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내건 포상금을 살펴보면 개인 종목은 금메달 1억 원, 은메달 5000만 원, 동메달에 3000만 원을 줬다. 인원이 많은 단체전은 금메달 2억 원, 은메달 1억5000만 원으로 더 많은 액수를 책정해 개별 선수에게 돌아가는 몫을 늘렸다.

추가로 후원사나 소속 지방자치단체가 있는 메달리스트는 별도의 보너스까지 챙길 수 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3관왕에 오른 안산은 정부 포상금과 대한양궁협회 포상금 5억 원 등을 더해 총 7억5250만 원의 포상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회장의 재력에 따라 다른 종목에서 같은 성적을 거둔 선수의 포상이 달라지는 경우도 종종 나온다. 회장 교체로 인한 포상금 규모 변경이 선수 경기력과 직결된다는 우려도 있다. 일부 종목은 별도 포상을 받지 못해 종목 간 차별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체육단체 관계자는 “회장이 아무리 종목에 애정이 많다고 해도 재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단단한 입지를 다질 수 없는 것이 솔직한 현실”이라며 “정부 포상금에 협회 포상금까지 더해 선수 개인에게 돌아가는 포상금은 따지고 보면 적은 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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