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것도 친다고? ML 데뷔한 이정후의 ‘묘기 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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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데뷔했다.
'627번 타석에 나와 삼진은 32개뿐이다. KBO 역사상 최고 타율(.342)을 기록 중이다. KBO 타자들은 빅리그의 높은 구속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그는 컨택 능력과 파워가 조화를 이룬다. 이런 점이 도움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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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백종인 객원기자] 드디어 데뷔했다. mlb.com이 그의 기사를 메인에 올렸다. 제목도 그럴 듯하다. ‘KBO 스타가 내년 겨울 FA 시장을 흔들 것이다.’ 함께 걸린 사진도 멋지다. 태극 유니폼으로 질주하는 이미지다. 이런 설명이 붙었다. ‘아버지가 바람의 아들이다. 그래서 닉네임은 바람의 손자다.’
마이클 클레어 기자는 이렇게 서술했다. ‘트레이 터너, 잰더 보가츠, 제이콥 디그롬 같은 스타들이 팀을 바꿨다. 이번 겨울 FA 시장은 그만큼 화끈했다. 하지만 내년 겨울도 못지 않을 것이다. 오타니 쇼헤이, 매니 마차도가 나올 것이다. 그리고 KBO의 슈퍼스타도 ML 진출을 희망한다.’
인상적인 부분이 있다. 기사 뒷부분에 걸린 게시물이다. SNS 하나가 링크됐다. ID 지니(gaekiwoom20)가 올린 트윗이다. 바람의 손자의 안타 장면이다. 지난 6월 18일 고척돔 경기였다. 3회 말 타석이다. 카운트는 2-2로 공평했다. 임찬규의 5구째가 몸쪽을 파고 든다. 142㎞짜리 패스트볼이다. 존에서 빠졌다. 포수는 분명 바깥쪽으로 앉았다. 반대 투구인 셈이다.
그런데 타자가 반응했다. 피하면서도 중심에 맞췄다. 무너진 밸런스지만, 타이밍은 완벽했다. 골프 트러블 샷 같다. 혹은 검객의 필살기 처럼 보인다. 난해한 자세로 스윗 스팟에 맞췄다. 타구는 2루수 옆을 빠져나갔다. 총알 같은 우전 안타다.
이 경기는 MBC Sports+가 중계했다. 박재홍과 이상훈 해설위원이 감탄을 연발한다. "정말 신들린 기술이네요. 이 타격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요. 기가 막혀 웃게 되네요. 어떻게 이렇게 칠 수가 있지요? 팬들 사이에서 짤로 돌겠군요.”
과연 ‘짤’이 나왔다. 돌고 돌아 또다시 화제다. mlb.com에서도 인용하게 된 것이다. 이를 감상한 한 트위터리안(Wetzel)의 댓글이다. “내년에 포스팅으로 온다고? 삼진을 당하지 않고 필드 전체로 타구를 날려보내는 확실한 컨택트형 타자군. 내가 양키스라면 오타니 보다 이 친구에 관심을 갖겠어.” (To be posted in 23 with a clas strategy includes: Machado and Ohtoni. A pure contact hitter who does not strike out and hits to all parts of field. I'd go after him over Ohtoni if I were the Yankees...)
마이클 클레어 기자도 이 점을 주목했다. ‘627번 타석에 나와 삼진은 32개뿐이다. KBO 역사상 최고 타율(.342)을 기록 중이다. KBO 타자들은 빅리그의 높은 구속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그는 컨택 능력과 파워가 조화를 이룬다. 이런 점이 도움될 것이다.’
그러면서 대표적인 배드 볼 히터(bad ball hitter)를 거론했다. 블라디미르 게레로다. 그야말로 땅에 튀기는 공도 홈런을 만든다는 능력자다. fangraphs.com은 이런 데이터를 제시한다. ‘존에서 3인치(7.6cm) 이상 벗어나면 칠 수 없는 공이다. 그런데 게레로는 이 코스 장타율이 0.325나 된다.’
‘게레로 같은 방식이 멋진가? 그럼 바람의 손자에게도 흡족함을 느낄 것이다.’ 벌써 명예의 전당 헌액자와 비교된다. 오타니, 마차도의 레벨에서 언급된다. 이번 mlb.com 기사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칼럼니스트 일간스포츠 前 야구팀장 / goorad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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