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 ‘3000만원’ + 1무 ‘1000만원’ + 16강 ‘1억’ + α … 월드컵대표 1인 최대 3억4100만원[Who, What, Why]
■ What - 스포츠 포상금의 세계
16강 배당금은 총 169억원
정몽규 축협회장 20억원 쾌척
상금과 별도로 선수 균등 배분
2017년 WBC 총상금 181억
KBO, 내년 우승 10억 주기로
국대발탁시 FA등록일수 보상
올림픽 메달 획득땐 정부포상
金 6300만원…20년간 5배↑
성적별 점수 매겨 연금도 지급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이 기적 같은 경우의 수를 뚫고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을 달성했다.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비롯한 선수들의 치열하고 간절한 부상 투혼과 국민적 응원 열기가 더해져 값진 성과를 일궈냈다. 뜨거운 땀방울만큼이나 선수들에게 지급되는 거액의 포상금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 경제 5단체장과 함께한 비공개 만찬 자리에서 “고생은 선수들이 했는데 왜 축구협회가 배당금을 더 많이 가져가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 포상금의 규모와 지급 기준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졌다.
◇월드컵 = 국제축구연맹(FIFA)은 카타르월드컵 개막을 7개월여 앞둔 지난 4월 2018 러시아월드컵보다 10%가 늘어난 총상금 4억4000만 달러(약 5735억 원)를 확정했다. 이에 따르면 FIFA는 우승국에 4200만 달러(547억 원), 준우승국에 3000만 달러(391억 원)를 준다. 3위와 4위도 각각 2700만 달러(352억 원), 2500만 달러(326억 원)를 받는다. 8강에 진출하면 1700만 달러(221억 원), 16강은 1300만 달러(169억 원)의 상금을 확보한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해도 900만 달러(117억 원)를 챙긴다.
이와 별도로 축구협회는 지난 5월 이사회를 통해 포상금 지급 기준을 결정했다. 최종 명단에 포함된 26명에게 기본 포상금 2000만 원을 주고, 성적에 따라 승리 시 3000만 원, 무승부는 1000만 원을 추가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16강과 8강 진출 시엔 각각 1억 원과 2억 원 지급을 약속했다. 선수들은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성적(1승 1무 1패)과 16강 진출로 총 1억6000만 원의 포상금을 확보했다.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별도로 내놓은 20억 원의 포상금도 7600만 원씩 균등 배분했다. 축구협회는 선수 가족의 카타르월드컵 참관비용도 500만 원씩 지급했다. 예선과 본선을 모두 더하면 카타르월드컵에 출전한 선수들은 최소 2억8100만 원, 최대 3억4100만 원을 받는 셈이다.
카타르월드컵 예비 멤버 오현규(수원 삼성)도 포상금을 받는다. 오현규는 최종명단 26명에 포함되지 못했다. 하지만 개막 직전 안와골절 수술을 받은 손흥민이 출전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27번째 선수로 축구대표팀에 합류했다. 오현규는 손흥민의 투혼에 경기에 나설 기회는 얻지 못했다. 하지만 대회 기간 대표팀과 함께 훈련하며 16강 진출에 힘을 보탠 공로를 인정받아 16강 진출 포상금을 제외한 6000만 원을 받게 됐다.
◇WBC = 야구도 국가대항전이 열린다. 프로선수가 참가하는 국제대회는 ‘야구 월드컵’으로 불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하계올림픽, 아시안게임이다. 내년 3월 열리는 제5회 WBC는 한국, 미국, 일본 등 총 20개국이 출전한다. 출전국이 적은 만큼 포상금도 월드컵과는 차이가 크다. 내년 3월 WBC 조직위원회가 지급할 포상금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2017년 열렸던 4회 대회의 총상금은 1400만 달러(181억 원)였다.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13억 원). WBC 조직위원회는 기본 출전수당 30만 달러(4억 원)를 주고 매 라운드를 통과할 때마다 추가 수당을 더했다. 지난 대회에서 우승한 미국은 총 270만 달러(33억 원)를 챙겼다. WBC 조직위원회는 5회 대회에서 앞선 대회보다 상금과 수당 등을 더욱 높게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WBC에 화끈한 포상금을 준비했다. 우승하면 10억 원을, 준우승도 7억 원을 주기로 했다. 4강 진출 시엔 3억 원을 준다. WBC에선 조직위원회로부터 받는 상금의 50%를 선수들에게 별도 지급한다. 야구대표팀이 4강 이상의 성적을 내면 대회 조직위원회가 주는 수당을 더해 약 5억 원이 선수단에 책정되며, 이를 선수단이 고루 나눠 갖는다. KBO는 하계올림픽과 아시안게임, 국가대항전인 프리미어12 포상금도 마련했다. 하계올림픽은 금메달 포상금이 10억 원이며, 은메달은 5억 원, 동메달은 2억 원이다. 본선에 올라도 1억 원을 주기로 했다. 다만 야구는 2020 도쿄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다. 아시안게임 우승 상금은 2억 원이다. 대신 아시안게임은 은메달과 동메달 포상금이 없다.
KBO는 포상금과는 별개로 국가대표에 발탁된 선수가 더욱 자부심을 느끼도록 2017년 9월 국가대표 포상 포인트를 신설했다. KBO는 WBC와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국제대회 성적에 따라 대표팀 소집일부터 해산일까지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았던 기간만큼 FA 등록일수를 보상하고 있다. 대표 선수는 국제대회 출전만으로도 1인당 10포인트를 얻는다. 라운드 통과별로 포인트가 추가 지급되며, 올림픽과 WBC는 최대 60포인트(60일)를 받을 수 있다.
◇올림픽 & 아시안게임 = 체육계엔 ‘올림픽 인생극장’이란 말이 있다. 동·하계올림픽 무대에서 메달이라는 값진 결실을 얻으면 명예는 물론, 두둑한 포상금으로 부(富)까지 한꺼번에 거머쥘 수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받는 포상금은 여러 종류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정부 포상금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체육회의 요청에 따라 동·하계 올림픽대회와 동·하계 아시아경기대회, 그 밖에 체육회장이 정한 국제종합경기대회에 포상금을 준다. 올림픽 포상금은 금메달 6300만 원, 은메달 3500만 원, 동메달 2500만 원이다. 2000 시드니올림픽 때는 1200만 원 안팎이던 금메달 포상금이 20년여 만에 5배 이상 뛰었다. 단체전 메달은 개인전의 75%만 지급한다.
정부 포상금과는 별도로 국민체육진흥공단 경기력 향상연구연금도 있다. 향상연구연금은 선수들 사이에 ‘메달리스트 연금’으로도 불린다. 평가점수 기준을 채운 국제대회 종료일 다음 달부터 사망할 때까지 지급되기 때문이다. 연금은 평가점수 20점 이상부터 준다. 올림픽 평가점수는 금메달 90점, 은메달 70점, 동메달 40점이다. 패럴림픽도 같다. 4년 주기의 세계선수권대회 평가점수는 금메달 45점, 은메달 12점, 동메달 7점이다. 아시안게임은 금메달 10점, 은메달 2점, 동메달 1점으로 평가점수가 다른 대회와 비교해 다소 낮게 책정됐다. 누적 평가점수 110점 이상은 월정금 최고액인 100만 원을 받는다. 110점을 초과한 나머지 점수는 일시장려금으로 받는다. 110점을 초과하는 평가점수에는 10점당 150만 원의 일시 장려금을 주는데 올림픽 금메달은 10점당 500만 원으로 액수가 껑충 뛴다. 여기에 다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2개 이상 획득하면 추가 메달에 가산점 50%가 더해진다.
정세영 · 오해원 · 허종호 기자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협회 회장들 사재로 거액 포상금 … 후원사 있는 경우엔 별도 보너스도[Who, What, Why]
- 미사일에 비용 탕진한 북, “혹한 속 아사·동사자 속출”
- [단독] ‘신임 행안부 경찰국장’에 김희중 치안감 유력
- “드디어 떨어졌다” 테슬라 급락에 19조원 번 공매도 투자자
- ‘검사 블랙리스트’ 올랐던 임은정, 국가배상 일부 승소…“위헌적 지침”
- ‘김경수 특사’, 사면의 3요소 결여… 법치 훼손·권력 오남용 우려
- “성적 비하 발언에 분노”…유명 트랜스젠더 인플루언서, 20대 여성 폭행
- 조수진 “당원투표 100%, ‘제2의 이준석’ 나타나선 안된다는 공감대”
- 최태원, 尹과의 토론서 “기업도 투자금이 없다…펀딩 활성화 필요” 호소
- 80대 식당 여주인 성폭행 살해한 60대…법원, 무기징역 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