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박물관장 "K콘텐츠 인기에 한글 폭발적 관심…교류 늘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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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글과 말을 바탕으로 한 문화 콘텐츠가 세계인들로부터 폭넓게 공감을 받으면서 한글과 한국어에 대한 관심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는 "한글 디자인을 예술·산업 콘텐츠로 풀어낸 '한글실험프로젝트' 전시를 헝가리, 폴란드, 독일, 오스트리아 등 유럽 4개국과 중국, 일본, 홍콩 등 아시아 3개국을 돌며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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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5월 '어린이' 100주년 기념 전시…"한글 쉽게 다룬 대중서 낼 것"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우리의 글과 말을 바탕으로 한 문화 콘텐츠가 세계인들로부터 폭넓게 공감을 받으면서 한글과 한국어에 대한 관심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김영수 국립한글박물관장은 지난 16일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한국어와 한글은 더는 우리만의 언어와 문자가 아니다"라며 향후 국제 교류를 늘려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만난 김 관장은 최근 박물관을 찾는 외국인 관람객 수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 지난해 연간 관람객 수는 11만74명에 그쳤지만, 올해는 11월까지 벌써 24만6천481명이 박물관을 찾았다. 작년 대비 약 13만 명이 늘어난 셈이다. 이 가운데 외국인 관람객만 놓고 보면 5천804명 늘었는데, 작년보다 348% 증가한 수치다.
김 관장은 "코로나19 상황이 이전보다 완화된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 해외에서 한국 문화와 한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덕분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 관장은 앞으로 박물관에서 기획한 한글 콘텐츠 전시를 세계 곳곳에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글 디자인을 예술·산업 콘텐츠로 풀어낸 '한글실험프로젝트' 전시를 헝가리, 폴란드, 독일, 오스트리아 등 유럽 4개국과 중국, 일본, 홍콩 등 아시아 3개국을 돌며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주헝가리 한국문화원에서 열리고 있는 '한글실험프로젝트'는 한글의 철학과 조형적 특징을 주제로 한 그래픽, 가구, 설치 작품 30여 건과 복제 유물, 미디어 등을 선보이고 있다.
김 관장은 "전시된 작품은 박물관과의 협업을 통해 한글 창제의 원리와 의미를 디자인 작품 안에 녹였다. 그런 점에서 한글을 단순히 시각적인 측면에서만 접근한 기존 작품과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8월 말 취임한 김 관장은 한글날 기념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른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문체부에서 콘텐츠, 예술, 관광, 체육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 업무 경험을 언급하며 "조그마한 성공이라도 하나씩 실현해가면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바랐다.
그는 지난달 경북 안동에서 열린 '제9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태 지역위원회(MOWCAP) 총회에서 박물관이 소장한 '내방가사'가 아태 지역목록에 등재된 것에 대해서도 "그간의 노력이 쌓여 이룬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김 관장은 국립한글박물관에 와서 꼭 봐야 하는 유물 중 하나로 '청구영언'(靑丘永言)을 꼽았다.
조선 후기까지 구비 전승되던 580수의 노랫말을 모은 이 책은 우리나라 최초의 가집(歌集)으로, 보물로 지정돼 있다.
"'청구영언'에는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문자를 꿈꿨던 세종의 이상이 실현돼 있습니다. 위로는 임금, 사대부부터 아래로는 이름 모를 백성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이 읊은 삶의 희로애락이 담겼죠,"
2014년 문을 연 국립한글박물관은 개관 10년 차에 접어드는 내년에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5월에는 소파 방정환(1899∼1931)이 새 시대의 주역인 어린이를 위해 발간한 잡지 '어린이' 100주년을 맞아 언어·문자적 관점에서 잡지 내용을 분석해 소개하는 기획 전시를 열 예정이다.
한글의 중요성을 더욱 쉽게 알릴 수 있는 대표 콘텐츠도 제작할 계획이다.
김 관장은 "한글이 얼마나 아름답고 유익한지 (대중에게 널리) 알릴 만한 콘텐츠가 많지 않다"며 "'수학의 정석', '종합 영어' 등처럼 한글을 대표할 만한 대중서를 앞으로 2년 이내에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글은 우리 문화를 담아내는 씨줄, 날줄과 같습니다. 한글을 쉽게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박물관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웃음)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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