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박물관장 "K콘텐츠 인기에 한글 폭발적 관심…교류 늘릴 것"

김예나 2022. 12. 2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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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글과 말을 바탕으로 한 문화 콘텐츠가 세계인들로부터 폭넓게 공감을 받으면서 한글과 한국어에 대한 관심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는 "한글 디자인을 예술·산업 콘텐츠로 풀어낸 '한글실험프로젝트' 전시를 헝가리, 폴란드, 독일, 오스트리아 등 유럽 4개국과 중국, 일본, 홍콩 등 아시아 3개국을 돌며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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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람객, 작년 대비 348%↑…유럽 등 7개국서 순회 전시 예정
내년 5월 '어린이' 100주년 기념 전시…"한글 쉽게 다룬 대중서 낼 것"
미소 보이는 김영수 관장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김영수 국립한글박물관장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진행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 취하고 있다. 2022.12.21 mjk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우리의 글과 말을 바탕으로 한 문화 콘텐츠가 세계인들로부터 폭넓게 공감을 받으면서 한글과 한국어에 대한 관심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김영수 국립한글박물관장은 지난 16일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한국어와 한글은 더는 우리만의 언어와 문자가 아니다"라며 향후 국제 교류를 늘려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만난 김 관장은 최근 박물관을 찾는 외국인 관람객 수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 지난해 연간 관람객 수는 11만74명에 그쳤지만, 올해는 11월까지 벌써 24만6천481명이 박물관을 찾았다. 작년 대비 약 13만 명이 늘어난 셈이다. 이 가운데 외국인 관람객만 놓고 보면 5천804명 늘었는데, 작년보다 348% 증가한 수치다.

김 관장은 "코로나19 상황이 이전보다 완화된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 해외에서 한국 문화와 한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덕분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 관장은 앞으로 박물관에서 기획한 한글 콘텐츠 전시를 세계 곳곳에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질문에 답하는 김영수 관장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김영수 국립한글박물관장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2.12.21 mjkang@yna.co.kr

그는 "한글 디자인을 예술·산업 콘텐츠로 풀어낸 '한글실험프로젝트' 전시를 헝가리, 폴란드, 독일, 오스트리아 등 유럽 4개국과 중국, 일본, 홍콩 등 아시아 3개국을 돌며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주헝가리 한국문화원에서 열리고 있는 '한글실험프로젝트'는 한글의 철학과 조형적 특징을 주제로 한 그래픽, 가구, 설치 작품 30여 건과 복제 유물, 미디어 등을 선보이고 있다.

김 관장은 "전시된 작품은 박물관과의 협업을 통해 한글 창제의 원리와 의미를 디자인 작품 안에 녹였다. 그런 점에서 한글을 단순히 시각적인 측면에서만 접근한 기존 작품과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8월 말 취임한 김 관장은 한글날 기념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른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문체부에서 콘텐츠, 예술, 관광, 체육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 업무 경험을 언급하며 "조그마한 성공이라도 하나씩 실현해가면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바랐다.

그는 지난달 경북 안동에서 열린 '제9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태 지역위원회(MOWCAP) 총회에서 박물관이 소장한 '내방가사'가 아태 지역목록에 등재된 것에 대해서도 "그간의 노력이 쌓여 이룬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2022 한글주간 '고마워 한글'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4일 오후 한 가족이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 설치된 한글 이미지를 관람하고 있다. 2022.10.4 dwise@yna.co.kr

김 관장은 국립한글박물관에 와서 꼭 봐야 하는 유물 중 하나로 '청구영언'(靑丘永言)을 꼽았다.

조선 후기까지 구비 전승되던 580수의 노랫말을 모은 이 책은 우리나라 최초의 가집(歌集)으로, 보물로 지정돼 있다.

"'청구영언'에는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문자를 꿈꿨던 세종의 이상이 실현돼 있습니다. 위로는 임금, 사대부부터 아래로는 이름 모를 백성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이 읊은 삶의 희로애락이 담겼죠,"

2014년 문을 연 국립한글박물관은 개관 10년 차에 접어드는 내년에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5월에는 소파 방정환(1899∼1931)이 새 시대의 주역인 어린이를 위해 발간한 잡지 '어린이' 100주년을 맞아 언어·문자적 관점에서 잡지 내용을 분석해 소개하는 기획 전시를 열 예정이다.

한글의 중요성을 더욱 쉽게 알릴 수 있는 대표 콘텐츠도 제작할 계획이다.

김 관장은 "한글이 얼마나 아름답고 유익한지 (대중에게 널리) 알릴 만한 콘텐츠가 많지 않다"며 "'수학의 정석', '종합 영어' 등처럼 한글을 대표할 만한 대중서를 앞으로 2년 이내에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글은 우리 문화를 담아내는 씨줄, 날줄과 같습니다. 한글을 쉽게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박물관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웃음)

미소 보이는 김영수 관장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김영수 국립한글박물관장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진행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 취하고 있다. 2022.12.21 mj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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