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안중근 아닌 인간 안중근 그려… 주연은 처음부터 정성화 염두”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의사 안중근'이 아니라 '인간 안중근'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윤제균(사진) 감독은 영화 '영웅'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하얼빈역 이토 히로부미 저격 장면을 단 5분 안에 '짧고 굵게' 마무리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윤제균 감독이 말하는 ‘영웅’
“정성화 거절했다면 접을 생각
배우 나문희 캐스팅도 공들여”
“‘의사 안중근’이 아니라 ‘인간 안중근’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윤제균(사진) 감독은 영화 ‘영웅’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하얼빈역 이토 히로부미 저격 장면을 단 5분 안에 ‘짧고 굵게’ 마무리한다. 철저한 고증을 통해 구현한 그날의 역사를, 극적 재미를 위한 영화적 연출을 최대한 배제하고 제시한다. 지난 15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윤 감독은 “‘영웅’은 안중근과 이토의 대결 영화가 아니다. 그 장면으로 카타르시스를 주려 했다면 그것이야말로 ‘국뽕’”이라면서 “이 작품은 안중근과 어머니의 이야기다. 누군가의 아들이자 남편, 아버지였던 안중근이 경험했을 고뇌, 그리고 그런 결심을 지켜보고 지지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윤 감독은 ‘영웅’을 준비하며 원작 뮤지컬의 주인공인 정성화에게 타이틀 롤을 맡겼다. 영화 주연 경험이 일천하고, 티켓파워가 검증되지 않은 그에게 140억 원 규모의 상업 영화를 맡기는 것에 대해 고개를 갸웃하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윤 감독은 ‘뮤지컬 영화의 불모지’라 불리는 충무로에서 뮤지컬 영화를 만들며 그 소임을 맡는 데 정성화보다 적합한 인물은 없다고 판단했다.
윤 감독은 “정성화가 안 한다고 한다면 집까지 찾아가서 무릎을 꿇었을 것”이라며 “투자자 입장에서 우려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건 충분히 설득이 가능했다. 정성화가 참여 안 하면 작품 자체를 엎을 계획까지 세웠다”고 털어놨다.
윤 감독이 정성화만큼 공을 들인 캐스팅이 조마리아 여사 역을 맡은 배우 나문희다. 영화 후반부, 나문희가 “목숨을 구걸하지 말고 나라를 위해 그냥 죽으라”는 편지를 쓰며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를 부르는 장면에서는 눈시울보다 가슴이 더 뜨거워진다. 의외로 선선히 제안에 응한 나문희에 대해 윤 감독은 “신기하게 나문희 선생님도 ‘조마리아 여사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하더라”면서 “실제 악극을 하신 적이 있기 때문에 뮤지컬 영화에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나문희 아니면 안 된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영웅’의 라이벌은 한 주 전 개봉한 ‘아바타:물의 길’이다. 하지만 ‘영웅’은 개봉 하루 전 예매 관객 수 15만 명을 돌파하며 묵직한 반격을 준비 중이다. 각기 다른 장르와 성격을 가진 두 영화가 시너지 효과를 내며 침체에 빠진 충무로를 일으킬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윤 감독은 “‘아바타2’는 시각적으로 즐거움을 주는 영화라고 생각하는데, ‘영웅’도 그에 못지않은 시청각의 향연을 준다고 자부한다”며 “‘영웅’은 종합선물세트 같은 영화, 가슴으로 뜨거움을 느낄 수 있는 영화”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한명숙 사면 제외… 대통령실 “추징금 미납 상태선 위법”
- [단독]박수홍 결혼식, ‘축가’ 멜로망스·이찬원, ‘사회’ 붐·손헌수…유재석 등 참석
- “10만명 사상·지휘관 전부 교체, 4500대 장갑차량·140대 항공기 손실”...전쟁 300일 러군 성적표
- 대당 200억 넘는 세계 최고가 독일 장갑차 곳곳 결함…국방장관 “구매중단”
- 서울? 경기? 인천? ‘中 비밀경찰서’ 어디 있나…정부 실태파악 나서
- ‘재벌집 막내아들’ 선호도 10년來 최고...‘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SKY 캐슬’도 제쳐
- ‘문의 실패’ 가 ‘윤의 개혁’ 불렀다… 비전 주며 전광석화 같이 추진해야
- 尹, 청년들과 3대 개혁 주제 간담회…“노동개혁에 힘 보태달라”
- 유승민 “밟으면 밟혀주겠다…결코 꺾이지는 않을 것”…출마 의지 굳히나
- [단독] ‘닥터카’ 신현영 특위 사퇴…“15분 머물다 장관車 타고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