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차 대신 지하철 이용"…출근길 '눈폭탄' 시민들 잰걸음
도로 곳곳 제설 한창…평소보다 일찍 출근길 나서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 선택…지하철역 붐비기도
정부 중대본 1단계 가동, 제설 및 안전관리 집중
[이데일리 권효중 이용성 조민정 기자] 21일 새벽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려 시민들은 ‘눈 쌓인 출근길’에 나섰다. 기온은 지난주에 이어 ‘최강 한파’를 보였던 전날에 비해 높았지만, 이른 시간부터 내린 눈이 쌓여 있는 바람에 시민들은 ‘잰걸음’으로 출근에 나섰다. 버스 대신 지하철을 선택하며 일부 지하철 구간에선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 이데일리가 둘러본 서울 시내 곳곳에는 제설이 한창이었다. 큰 도로 한가운데는 차가 많이 다녀서 눈이 녹아 있는 상태였지만, 좁은 도로나 골목길, 가게 앞 등엔 눈이 쌓인 채였다. 사람들이 많이 오고 가는 역 앞 등에는 염화칼슘을 뿌리고 눈을 치우는 등 제설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도로 위의 차들 역시 라이트를 켠 채로 서행하는 모습이었다. 시민들은 모두 목도리, 장갑, 롱패딩 등으로 중무장했지만, 길에서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주머니에서는 손을 뺀 상태였다.
아직 눈이 내리고 있는 만큼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으로 버스정류장 곳곳이 붐볐다. 경기도 하남에서 강변역으로 출근하는 직장인 김모(36)씨는 “광역 버스를 타고 오는 길은 큰길이어서 평소와 비슷했지만, 눈이 다 치워지거나 녹은 것은 아니어서 퇴근길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직장인 전모(28)씨는 “평소보다 일찍 나왔는데도 버스가 막히는 느낌”이라며 “당번 업무가 있어 사무실에 일찍 들어왔는데 평소 5~6명은 출근해있을 시간에 1명도 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 지하철 구간에서는 몰린 인파 탓에 극심한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서울대입구역에서는 사당·강남 방면 2호선을 이용하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 열차를 3대는 보내야 겨우 탑승할 수 있는 상황으로, 그나마도 승객들은 열차에 탑승하기 위해 온몸으로 서로 밀며 천장을 붙잡는 등 안간힘을 썼다. 이곳에서 승객 안전 관리를 하고 있던 서울교통공사 직원은 “방금 승강장 사이에 사람이 끼었다”며 “안전 및 질서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하철 2,4,5호선 환승역인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등 환승인원이 많은 역사 안에는 사람이 많아 열차를 기다리는 줄이 계단까지 이어지기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직장인 김모(30)씨는 “원래는 자차로 출근하는데 오늘은 포기했다”며 “사람이 많아서 열차 1개를 보내고서야 탈 수 있었다”고 전했다.
국내선 항공편도 많은 눈으로 인해 지연 및 결항이 나타나고 있다. 경남 사천 출장을 위해 김포공항을 찾은 직장인 박모(31)씨는 9시 5분 출발 예정이었던 비행기가 기상 악화로 10분 출발이 지연된다는 안내를 받았다. 박씨는 “아예 결항으로 표시되는 것들도 1~2건 보인다”고 공항의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전날 밤 11시를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에 돌입하고 대설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높였다. 서울시 역시 출근길 교통 혼잡에 대비해 대중교통 집중 배차 시간을 기존 오전 9시에서 오전 9시 30분까지로 연장했다.
권효중 (khji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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