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와 사이 안 좋냐?→ 박지원 "길 가다 보면 소도 보고 중도 보게 마련"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당시 상황에 대한 첩보 보고서 등을 무단으로 삭제된 혐의로 고발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2.12.1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우여곡절 끝에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른바 이재명 리스크에 대해 당이 좀 더 당당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박 전 원장은 2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진행자가 "사법리스크에 봉착한 이재명 대표에게 조언이 있다면"이라고 묻자 "(이 대표의 최측근) 김용· 정진상씨가 인정하지 않고 있고 김만배씨의 260억원이 이재명 대표 집에서 나왔는가, 아무 관계 없는데 자꾸 이재명 대표하고 연결해서 보도하느냐"며 "이런 것에 대해 (민주당은) 당당하게 싸워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김만배씨의 극단적 선택이 민주당, 이재명과 무슨 관계가 있냐"며 "(김만배·정진상·김용·유동규·남욱 등 대장동 의혹 관련자들에 대한) 유죄 입증은 검찰에 있다. 무죄 입증을 이재명 대표나 민주당이 하는 게 아니다"라며 민주당은 검찰과 여권을 향해 '이재명 대표 혐의를 입증해 봐라, 근거가 뭐냐'고 당당하게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전 원장은 진행자가 "(복당을 공개적으로 반대했던) 정청래 의원하고 사이가 안 좋으냐"고 하자 "아니다"면서도 "사람이 길을 가다 보면 중도 보고 소도 본다는 말이 있다. 이런 거 저런 거 다 있지 뭐"라며 불편한 감정을 슬쩍 내보였다.

이에 진행자가 "정청래 최고위원이 '박 전 원장이 당 앞날에 재앙 안 되기를 바란다'고 했는데 어떤 답을 할 것이냐"고 찌르자 박 전 원장은 "준비한 말 없다"며 답을 피했다.

박 전 원장은 이번 복당이 2024년 4월 22대 총선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정치권 분석에 대해선 "정치는 생물이니까 단정적으로 얘기하지 못한다"며 말을 돌린 뒤 "지금은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서 야당탄압에 대한 투쟁을 하는데 벽돌 한 장이라도 놓고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이루는데 제 경험을 보태주겠다는 심정이다"고 '이재명을 중심으로'를 외쳤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