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시즌 외부 영입 없는 삼성라이온즈, 투타 핵 백정현과 구자욱이 살아나야 팀도 반등한다[마니아포커스]

정태화 2022. 12. 2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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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시즌에 하위권으로 밀려난 삼성 라이온즈가 반등할 수 있을까?

잘 던질때나 못 던질때나 항상 표정의 변화가 거의 없는 백정현. 2023 삼성의 반등은 토종 베테랑 백정현의 부활이 반드시 필요하다.[삼성 라이온즈]
2000년대 들어 황금기를 구가하던 삼성은 2016 시즌부터 5년 연속 하위권에 맴돌다 2021 시즌 단숨에 정규리그 공동 1위까지 치솟았으나 한해만에 다시 하위권으로 쳐지고 말았다.

좋은 성적을 내는 팀은 나름 이유가 있고 하위권으로 떨어진 팀은 그 팀대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삼성은 정규리그 1위 전력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지만 2022시즌은 이상스레 힘을 쓰지 못했다.

2위는 단 한차례도 못했다. 3위는 개막전 패배에 이어 3연승을 한 4경기째인 4월 6일과 58경기째인 6월 10일, 단 이틀 뿐이었다. 그리고 60게임째인 6월 12일 NC전 승리로 5위를 한 뒤에는 더 이상 5위에도 자리하지 못하고 하위권으로 쳐지고 말았다.

여기에다 75게임째인 6월 30일 대구 홈경기 kt전에서 에이스인 데이비드 뷰캐넌이 선발로 나서 4이닝 6실점으로 698일만에 최다 실점으로 무너진 이후 87게임째인 7월 23일까지 1982년 팀 창단 이후 최다연패인 11연패를 넘어서는 13연패까지 당했다. 암흑의 시기였던 2016~2020시즌에도 당하지 않았던 흑역사까지 쓰고 말았다.

이 동안 삼성은 그야말로 마음고생이 심했다.

호세 피렐라가 4게임 연속 홈런으로 타격 전 부문에서 1위에 오르고 신인 김현준이 21게임 연속 안타를 날리면서 분전했지만 2021시즌 14승으로 커리어하이를 쓴 백정현은 시즌 10연패(2020시즌 포함 11연패)를 당했고 마무리 오승환은 7월 12일 kt전에서 17년만에 배정대와 앤서니 알포드에 연속타자 홈런을 맞는 수모를 당하면서 그야말로 속수무책이었다.

결국 임기가 남아 있는 허삼영 감독이 8월 2일에는 중도퇴진하고 박진만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이 바뀌면서 팀을 추스렸지만 결국은 7위로 시즌을 마쳐야 했다.

삼성이 이렇게 한해만에 망가진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젊은 푸른 피' 원태인과 함께 토종 마운드에서 쌍벽을 이루던 베테랑 백정현의 부진과 주포인 구자욱의 부진이 한몫을 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삼성 타선의 핵인 구자욱은 2022시즌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2023시즌 부활이 삼성의 반등과 맞물려 있다.[삼성라이온즈]
2021시즌 백정현과 구자욱은 커리어하이 시즌을 구가했다.

2007년 2차 1라운드 8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백정현은 14시즌만에 처음으로 두자릿수 승리를 거두면서 평균자책점이 2.63으로 2위까지 올랐다. 구자욱도 2015시즌 이후 최고 시즌을 보냈다. 추신수(SSG 랜더스)-애런 알테어(NC 다이노스)와 함께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를 생애 첫 기록하면서 삼성의 타선을 이끄는 토종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이들은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백정현은 처음으로 FA가 돼 4년 총액 38억원, 구자욱은 비FA로 5년 총액 120억원(연봉 90억원, 인센티브 3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이것이 오히려 독이 되었을까?

백정현은 개인 최다 연패인 12연패에 빠지면서 단 4승 13패에 평균자책점은 5점대(5.27)까지 치솟았다. 피안타 154개 가운데 피홈런이 22개로 KBO 리그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홈런을 허용했다. 빠른 볼보다는 송곳 제구력으로 승부하던 백정현 특유의 날카로움이 사라진 탓이었다.

구자욱도 마찬가지였다. 부상이 겹치면서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100경기에도 못미치는 99경기에 나섰고 7년 연속 이어오던 두자릿수 홈런도 단 5개로 줄었다. 시즌 막판들어 타율을 2할9푼대(0.291)까지 끌어 올렸으나 타점(38타점), 장타율(0.401)운 개인 역대 최하였고 출루율도 슬럼프였던 2019년 이후 최하였다.

2023시즌에 대비해 삼성은 외부 FA로 전력보강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주전 2루수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김상수가 FA로 kt 위즈에 4년 29억원으로, 백업 요원인 오선진이 최대 2년 4억원으로 한화로 자리를 옮겼다. 오히려 전력 누수를 겪은 셈이다.

삼성은 2023시즌에도 백정현과 구자욱이 투타의 핵이다. 어차피 믿고 가야 한다. 이들이 올해 부진을 벗어나면 삼성도 5강은 바라볼 수 있다. 그래서 이들의 반등이 더없이 중요하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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