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되고 싶은가, '4가지'를 완수하라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의 존재감은 엄청났다.
비록 우승은 아르헨티나에 내줬지만 음바페는 결승전에서 1966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제프 허스트 이후 56년 만에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패색이 짙던 프랑스에 숨을 불어 넣었다. 역대 최고의 결승전을 만든 주역이었다. 찬사를 받아 마땅한 경기력이었다.
또 음바페는 대회 8골로 골든부트를 차지하기도 했다. 더불어 결승전 당시 23세 363일인 음바페는 개인 통산 월드컵 12골로 역대 최연소 10골 기록을 세웠다. 그는 기록 파괴자였다.
월드컵 우승은 '신' 리오넬 메시에게 돌아갔지만 음바페가 메시를 이을 '차세대 신'으로 모자람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승 세리머니에서 준우승에 안타까워하는 음바페의 모습은 꼭 2014 브라질 월드컵 준우승에 아쉬워한 메시의 모습과 닮았다.
음바페가 차세대 신이 될 가장 유력한 후보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아직 멀었다. 한참 멀었다.
그가 가진 기록 중 내세울 수 있는 기록은 사실상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 트로피 하나다. 이 역시 냉정하게 말하면 러시아 월드컵 우승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해낸 것도 아니다. 러시아 월드컵 우승 주역 1위를 꼽으라면 앙투안 그리즈만이라고 볼 수 있다.
그는 아직 24세에 불과하다. 때문에 신이 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기회가 있다. 한 번에 될 수 없는 일. 오랜 기간 차근차근 전진하다 보면 못할 이유는 없다.
이를 위해 음바페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세계 최고의 클럽 대항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컵이다.
음바페는 프랑스 리그1 우승 5회를 차지했고, 득점왕도 4번이나 올랐다. 하지만 UCL 우승과 득점왕은 한 번도 해내지 못했다. 올 시즌 UCL 16강에 오른 PSG는 바이에른 뮌헨과 격돌한다. 이번에 기대를 해볼만 하다.
신이 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하나 더 있다. 발롱도르다.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발롱도르를 양분했을 때 공식이 있다. UCL 우승+UCL 득점왕에게 발롱도르가 주어졌다. 그만큼 월드컵이 없는 해 UCL 성과는 발롱도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즉 UCL 우승과 득점왕을 차지해야만 발롱도르를 품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음바페는 아직 발롱도르를 수상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3위 안에도 이름을 올린 적이 없다.
신이 되기 위해서 PSG를 떠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사실 프랑스 리그1이 유럽 5대 리그에 포함되기는 하지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과 비교해 많은 부분에서 떨어지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음바페가 최고의 리그로 가서 최고의 팀 소속으로 활약하는 것이 신으로 더욱 빨리 갈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잉글랜드의 전설 웨인 루니가 "음바페에게 PSG는 적합하지 않은 클럽이다. PSG를 떠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혹은 레알 마드리드로 가야한다. 음바페는 아직 메시와 호날두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그들의 수준에 도달하고 싶다면 이적해야 한다"고 주장한 이유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조건이 있다. 지금의 파괴력, 영향력, 지배력, 득점력 등 모든 능력을 10년이 넘도록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메시와 호날두 만큼의 기량을 가진 선수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신계에 진입하지 못한 결정적 이유가 오랜 기간 유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짝 활약에 그쳤기 때문이다.
메시와 호날두는 10년이 넘도록 큰 부상이나 슬럼프 없이 최고의 경기력으로 최고의 자리를 지켜냈다. 그래서 이들이 위대한 것이다. 음바페가 신이 되기 위해서 반드시 갖춰야할 자격 요건이다. 가장 어려운 미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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