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상 이란 감독, 수감된 배우 알리두스티 지지 선언

이유진 기자 2022. 12. 21.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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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상을 수상한 이란 유명 여배우 타라네 알리두스티(38)가 '히잡 의문사'로 촉발한 반정부 시위 지지 의사를 밝혔다 구금된 가운데, 그가 주연으로 활약한 영화 '세일즈맨'의 감독 아스가르 파르하디는 그의 석방을 촉구했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알리두스티는 최근 이란 당국이 반정부 시위대에 사형을 집행한 데 비판 입장을 밝혔다 보안군에 의해 구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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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두스티, 시위대 처형 거센 비판…현재 구금 상태
칸영화제, 미국, 유명 감독과 배우 등 석방 요구 이어져
'이란 국민 배우'로 꼽히는 타라네 알리두스티(38)가 사회적 혼란을 조장한 혐의로 구금됐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오스카상을 수상한 이란 유명 여배우 타라네 알리두스티(38)가 '히잡 의문사'로 촉발한 반정부 시위 지지 의사를 밝혔다 구금된 가운데, 그가 주연으로 활약한 영화 '세일즈맨'의 감독 아스가르 파르하디는 그의 석방을 촉구했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알리두스티는 최근 이란 당국이 반정부 시위대에 사형을 집행한 데 비판 입장을 밝혔다 보안군에 의해 구금됐다.

지난 18일 이란 와이어, IRNA 통신 등 이란 현지 매체는 당국이 전국적 시위에 대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그를 구금했다고 전했다.

앞서 그는 자신의 SNS에 히잡을 쓰지 않고 반정부 시위를 요약한 슬로건 '여성, 생명, 자유'가 적힌 종이를 들고 있는 자신의 사진을 게재했다.

알리두스티는 "이란 정부의 이런 잔혹한 사형 집행에 국제단체들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인류의 수치"라며 이란 당국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히잡을 쓰지 않은 채 반정부 시위 지지 의사를 밝힌 그의 게시물은 폭발적 반응을 얻었으며, 현재 그의 SNS 계정은 폐쇄된 상황이다.

특히 알리두스티가 최근 반정부 시위에 가담했다가 흉기를 휘둘렀다는 혐의로 당국에 의해 처형당한 23세 모흐센 셰카리에 비호 입장을 밝힌 것이 당국의 구금을 촉발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자택은 압수수색까지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에선 지난 9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20대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경찰에 체포된 뒤 의문사한 사건으로 인해 여성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시위가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확대돼 3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이란 반정부 시위 지지자들이 모여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유진 기자

2017년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영화 '세일즈맨'의 감독 파르하디는 알리두스티가 시위대를 정당하게 지지했으며, 그들에 부당한 처형이 내려진 것에 반대해 구금돼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국을 비판한 그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파르하디는 알리두스티처럼 시위대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는 것이 범죄라면 이 땅의 수천만명은 모두 범죄자라고 지적했다.

알리두오스티는 파르하디 감독과 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파르하디의 영화 '뷰티풀 시티(2004년)'와 '파이어웍스 웬즈데이(2006년)', 베를린 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어바웃 엘리(2009년)' 등에 출연했으며 2016년에 영화 '세일즈맨'으로 다시 만났다.

영화 세일즈맨의 조감독소마예 미르샴시는 알리두오스티가 그의 아버지를 통해 이란의 악명 높은 에빈 감옥에 갇혀있다는 소식을 알려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족들이 그의 건강을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에선 지난 9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20대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경찰에 체포된 뒤 의문사한 사건으로 인해 여성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시위가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확대돼 3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이란 반정부 시위 지지자들이 모여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유진 기자

유엔에 따르면 이 같은 이란의 반정부 시위는 3개월 넘게 지속되고 있으며, 1만4000여명 이상이 체포돼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알리두스티의 구금 소식에 미국은 이란 당국이 공포를 조장해 평화적인 시위를 진압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란 당국은 자의적 구금을 중단하고, 표현의 자유와 평화로운 집회의 자유를 포함해 이란 국민의 기본적 자유를 부정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란 정권이 알리두스티를 포함해 구금돼있는 이들을 어떻게 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출연한 영화 '레일라의 형제들'은 올해 칸 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았으며, 영화제 측도 "그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란에선 여대생 마흐사 아미니(22)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경찰에 체포된 뒤 의문사한 사건을 계기로 촉발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3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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