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싱포맨' 김수로 "내 연기 형편없어···연극으로 마음 가다듬어"[종합]

[OSEN=오세진 기자] '신발 벗고 돌싱포맨' 배우 김수로가 연극을 하는 이유를 밝혔다.

20일 방송된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이하 '돌싱포맨')에서는 배우 김수로와 강성진이 등장했다. 이들은 ‘돌싱 송년의 밤’을 함께 보내기 위해 등장했다. 

오랜만에 등장한 이들을 보자 탁재훈은 “두 사람은 왜 나왔어?”라고 물었고, 김수로는 “우리 연극하잖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수로는 "홍보로 두 번째 나온 게 내가 처음이라며?"라고 말하며 자랑스럽다는 듯 환한 미소를 지었다.

강성진과 김수로는 무려 29년 째 친구라고. 김수로는 “내 고향이 안성이다. 서울예대를 들어갔는데 내 친구가 스쿠퍼였다”라면서 “그래서 스쿠퍼 타고 안성을 가자고 하더라. 중대에 친구가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갔더니 성진이가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에 강성진은 "나는 중앙대 연영과였는데 그때 중앙대 연영과가 안성 캠퍼스에 있었다. 안성 캠퍼스 기숙사에 살아서 김수로를 만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물론 두 사람 사이에는 싸움도 있었다. 김수로는 “후배들과 짬뽕 야구를 하는데 사소하게 시비가 붙었다. 그때 내가 성진이 옷을 입고 있어서, 그거를 벗어주려고 했더니 성진이가 ‘너 옷 벗고 싸우자는 거야?’라고 하더라. 그래서 그냥 가던 길 갔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돌싱들은 "그때 몇 살이었는데?"라고 물었고, 김수로는 "대학생 때"라고 말해서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두 사람은 무려 스무 편 가까운 영화를 함께 찍었다. 김수로는 “나는 성진이 덕분에 영화 데뷔를 했지”라며 강성진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주유소 습격 사건’부터 ‘달마야 놀자’를 비롯해 여러 편의 영화로 충무로의 없어서는 안 될 공신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김수로가 홍보차 온 이유는 바로 연극 '갈매기' 때문이었다. 연극 ‘갈매기’는 안톤 체호프 희곡을 바탕으로 한 연극으로 이순재, 강성진, 김수로가 출연한다. 김준호는 “안톤 체호프?”라면서 연영과 출신다운 지식을 뽐냈다. 김수로는 “이러고 한 시간 뒤에 갈매기? 이럴 걸”이라며 농담으로 받아쳤다.

김수로는 “장나라 씨 아버님인 주호성 선배님이랑 이순재 선생님 두 분이 더블 캐스팅이다”라면서 자신의 연극에 대해 자랑했다. 또 '갈매기'는 이순재가 출연하면서 연출도 맡아 화제가 되는 작품.

이에 이상민은 “이순재 선생님께서 주례도 봐주셨는데”라며 이순재 이름에 아련한 표정을 지었고, 김수로는 “너는 아픔이 있네?”라고 말해 모든 돌싱의 입을 다물게 했다.

탁재훈은 김수로가 연극에 출연하는 이유로 뼈 아픈 말을 건넸다. 탁재훈은 “영화가 안 들어와서 연극을 하는 거야?”라며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는데 김수로는 “그거 맞아”라며 인정했다.

이어 김수로는 “사실 좋은 영화면 하고 싶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내 연기가 만족스럽지 않더라. 그래서 너무 나설 수 없었다. 그래서 산에 들어가서 수련을 하듯, 나를 갈무리하고 연극도 홍보를 하는 마음으로 연극을 했다”라고 말하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 배우로서의 고뇌와 성찰을 느끼게 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