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촉발’ 하비 와인스타인, 뉴욕 23년형 이어 LA 최대 24년형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shinye@mk.co.kr) 2022. 12. 21.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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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 와인스타인. 사진ㅣ로이터 연합뉴스
각종 성범죄로 전 세계적인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한 미국 할리우드의 옛 거물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70)이 성폭행 등 혐의에 대해 추가 유죄 평결을 받았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고등법원 배심원단이 와인스타인에 대한 3건의 강간·성폭행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배심원단은 와인스타인이 2013년 LA 영화제 기간 이탈리아 출신 배우를 성폭행한 혐의에 대해 유죄 결론을 내렸다.

와인스틴은 앞서 뉴욕에서 진행된 ‘미투’ 재판에서 23년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이번 LA 평결에 따라 추가로 최대 24년 징역형이 가능해졌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LA 법원에서 형이 확정되면 와인스틴은 먼저 뉴욕에서 24년 형기를 마친 뒤 LA에서 수십 년 감옥살이를 더 해야 한다. 사실상 종신형이 확정됐다고 볼 수 있다.

와인스틴은 합의에 의한 관계라고 주장하며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재판 과정에서 ‘익명 피해자 1’로 불린 이탈리아 배우는 성명을 내고 “와인스틴은 2013년 그날 밤 나의 일부를 영원히 파괴했고 나는 그것을 결코 되찾지 못할 것”이라며 “와인스틴이 남은 평생 감옥 밖을 벗어나지 못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배심원단은 유죄 평결 1건을 제외한 나머지 성범죄 3건 중 마사지 치료사가 제기한 2010년 사건에는 무죄 평결을 내렸다.

이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아내이자 영화감독인 제니퍼 시에벨 뉴섬이 고소한 2005년 성범죄 사건 등 남은 2건에 대해선 유무죄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이들 두 사건은 새로운 배심원단이 다시 재판 절차를 진행할 전망이다.

하비 와인스타인은 ‘반지의 제왕’ 시리즈, ‘굿 윌 헌팅’, ‘셰익스피어 인 러브’ 등 큰 사랑을 받은 영화를 제작한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다. 엔터테인먼트 회사 ‘미라맥스’의 공동 설립자다.

앞서 2017년 뉴욕타임스 등은 와인스타인이 여러 여성을 상대로 수년에 걸쳐 강간·성폭행을 저질러 왔다는 의혹 등을 제기했고, 이후 전 세계적으로 미투 운동이 번지게 됐다. 기네스 팰트로, 우마 서먼, 셀마 헤이엑 등 유명 배우들도 미투 고발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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