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키넨의 KBS 교향악단, 새해 화두는 ‘다채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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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타리 잉키넨(42) 케이비에스(KBS) 교향악단 음악감독에게 올해 화두가 '새로움'이었다면 내년 열쇳말은 '다채로움'이 될 것 같다.
케이비에스 교향악단은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내년 일정을 발표했다.
잉키넨과 케이비에스 교향악단은 내년에 음반도 발매한다.
한창록 케이비에스 교향악단 사장은 "공영방송 교향악단으로서 서울 외에 국내 여러 지역에서도 자주 연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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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타리 잉키넨(42) 케이비에스(KBS) 교향악단 음악감독에게 올해 화두가 ‘새로움’이었다면 내년 열쇳말은 ‘다채로움’이 될 것 같다. 케이비에스 교향악단은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내년 일정을 발표했다.
잉키넨은 취임 첫해인 올해 시벨리우스의 ‘레민카이넨(렘밍케이넨) 모음곡'과 ‘쿨레르보’ 등 국내에서 쉽게 접하지 못했던 핀란드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두 곡 모두 국내 초연이었다. 핀란드 출신 지휘자 잉키넨은 ‘바이로이트 축제’ 무대에도 오른 ‘신예 명장’. 지난 1년간 국내 여러 공연을 통해 허명이 아님을 입증했다.
2년차인 내년엔 여러 작곡가의 다양한 음악을 골랐다. 말러의 교향곡 5번으로 시작해 베를리오즈(환상교향곡)와 라흐마니노프(2번), 월턴(1번), 베토벤(9번)의 교향곡을 차례로 지휘한다. 잉키넨은 “다양성과 약간의 깜짝 선물”이라고 선곡 배경을 설명했다. ‘깜짝 선물’은 영국 작곡가 윌리엄 월턴(1902~1983)의 교향곡을 두고 한 얘기였다. 그는 “핀란드에서 지휘를 배우다 갑자기 국외 유명 지휘자의 대타로 이 곡을 지휘하게 됐다”며 “이 작품을 성공적으로 지휘한 이후 국제 무대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21살이던 2001년 겨울이었다.
잉키넨과 케이비에스 교향악단은 내년에 음반도 발매한다. 첫 음반으로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을 선택했다. 앞으로 해마다 1장씩 음반을 발매할 계획이다. 한창록 케이비에스 교향악단 사장은 “공영방송 교향악단으로서 서울 외에 국내 여러 지역에서도 자주 연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객원 지휘자 면면도 화려하다. 드레스덴 필하모닉 음악감독이자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종신 지휘자인 마레크 야노프스키(84)는 베토벤(2번)과 브람스(2번)의 교향곡을 들려준다. 케이비에스 교향악단 ‘계관 지휘자’ 정명훈은 브루크너 교향곡 7번을 지휘한다. 이스라엘 출신 명장 엘리아후 인발(86)도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1번을 연주한다. 협연자로는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와 길 샤함, 미도리, 피아니스트 파스칼 로제와 알리스 사라 오트, 파즐 사이가 눈에 띈다.
케이비에스 교향악단과, 뉴욕필을 이끄는 거장 야프 판즈베던(61)이 지휘봉을 잡는 서울시향 사이에 펼쳐질 ‘암묵적 경쟁 구도’도 관심을 끈다. 판즈베던은 2024년에 서울시향 음악감독으로 취임하지만, 내년 하반기에 네차례 서울시향을 지휘한다.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내년은 ‘귀 호강’을 하는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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