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얼업’의 라이징스타 김현진 “선호파 여러분 감사해요”[스경X인터뷰]

하경헌 기자 2022. 12. 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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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치얼업’ 출연 배우 김현진이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정지윤 선임기자



SBS 드라마 ‘치얼업’은 청춘물을 표방했다. 청춘물은 여러모로 새로운 스타들의 산실이다. 이번 드라마 역시 ‘펜트하우스’로 악역 이미지가 깊었던 배우 한지현의 새로운 발견이었고, 어느새 주연급으로 자라난 배우 배인혁의 면모를 볼 수 있었다.

또 하나의 발견이라면 배우 김현진이다. 그는 도해이 역 한지현, 박정우 역 배인혁과 함께 삼각관계를 형성하면서 극의 멜로라인을 책임졌다. 지금의 MZ세대에게는 진선호 역 김현진의 사랑이 더 다가올 법하다. 감정표출이 갑갑해 ‘고구마’ 정서가 있었던 정우에 비해 선호의 사랑은 ‘사이다’의 연속이었으니 말이다.

“선호가 대사를 보면 짧게 하는 편입니다. 그런 면에서는 저의 평소 말투와 비슷해서 편했어요. 굉장히 표현을 직설적으로 하잖아요. 그런 부분은 저하고 달랐어요. 저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알게 모르게 뒤에서 챙기는 편이거든요.”

SBS 드라마 ‘치얼업’ 출연 배우 김현진이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정지윤 선임기자



극 중 진선호는 연희대학교 의예과의 19학번 신입생으로 등장한다. 큰 키에 빼어난 패션감각, 여성들에게 많은 인기. 무엇보다 집이 잘살았다. 그래서 부족함이 없었고, 말이나 행동에도 구김이 없었다. 이런 부분이 가끔 자기 위주, 제멋대로로 보일 수 있었지만, 선호의 세계가 거기까지였기 때문이다.

결국 진선호는 로맨스에서도 진정성을 앞세운 박정우에게 도해이의 마음을 내주고 만다. 그리고는 본래 성격과 다르게 뒤에서 도해이를 지킨다. 드라마의 마지막 여러 커플이 성사된 분위기와 다르게 진선호는 혼자였다. 그리고 응원단의 예언 ‘응원단의 누군가는 외로워 죽는다’의 장본인이 되는 슬픔(?)을 맛봤다.

“그래도 처음에는 거칠 것이 없었던 친구가 조금씩 사랑의 감정을 알게 되면서 아파하고 위태로워지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어요. 연기 역시 초반에는 조금 자유로운 느낌이었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조금씩 감정이 쌓이게 돼서 제게도 큰 배움이 있었죠.”

SBS 드라마 ‘치얼업’ 출연 배우 김현진이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정지윤 선임기자



드라마는 워낙 상반된 매력의 진선호와 박정우 캐릭터 때문에 이른바 ‘선호파’와 ‘정우파’로 애청자들이 지지 커플이 나뉘기도 했다. 한태섭PD는 드라마가 한창 방송될 당시 온라인의 이런 분위기를 알고 배우들에게 사실을 알고 있느냐고 귀띔을 하기도 했다. 단지 연기신인이었을 뿐 이러한 분위기를 예상하지 못했던 김현진은 이러한 응원이 신기하기만 했다.

“사실 선호파와 정우파에 대한 이야기를 모르다가 감독님께서 이야기를 해주셔서 알았어요. 신기했죠. 많이 좋아해 주셨던 것은 굉장히 뿌듯했어요. 선호파 여러분들에게 ‘선호를 사랑해주셨던 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싶어요. 하지만 스포츠는 아니니까 지지하는 커플을 응원만 해주셨으면 합니다.”

190㎝에 가까운 키는 원래 컸다. 고등학교 1학년 시절 벌써 180㎝를 넘어갔다. 원래는 쉐프가 꿈이었다. 요리로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대학교 직업체험 시간에 요리체험을 찾아서 했다. 다른 것도 하다가 모델이 재미있어 보였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모델 콘테스트에 출전했고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금의 소속사 자회사였던 YG케이플러스와 계약하고 YG엔터테인먼트의 일원이 됐다.

SBS 드라마 ‘치얼업’ 출연 배우 김현진이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정지윤 선임기자



“크게 구분하면 모델은 사진 위주, 연기는 영상이 위주인 것 같아요. 확실히 다르죠. 모델을 하게 되면 김현진이라는 모델보다는 착장하고 있는 의상이나 사용한 화장품 등 상품이 먼저 보이게 해야 합니다. 하지만 연기는 드라마의 캐릭터를 보이는 게 먼저잖아요. 그 부분이 다른 것 같습니다.”

김현진의 경력은 아직 몇 줄이 되지 않는다. 2020년 웹드라마 ‘시간도 배달이 되나요’와 ‘슈가코팅’에 나온 후 지난해 플레이리스트 드라마 ‘팽’에 이어 올해 ‘치얼업’, 무려 지상파 드라마의 주연으로 거듭났다. 그래서 처음 작품을 준비할 때 부담도 많고 어려움도 있었다. 물론 연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제 연기를 보면 잘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잘 보이지 않아요. 찍고 나면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안 나오는 경우가 많으니 만회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완벽주의 성향이 있어서 더욱 그런 것 같아요. ‘이 정도면 나쁘지 않아’하고 생각하는 것, 남들이 봤을 때 ‘잘한다’하는 것도 제 기준에는 아쉬울 뿐입니다.”

SBS 드라마 ‘치얼업’ 출연 배우 김현진이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정지윤 선임기자



그래도 지난해부터 캐스팅을 준비하고 올해 2월부터 응원단 군무를 연습했던 ‘치얼업’은 훗날 김현진의 2022년 전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뜻깊은 작업이었다. 모델 때부터 불안전한 직업이라 염려했던 부모님들의 걱정을 지상파 주연급 연기로 덜어드렸던 점 등 얻은 것도 있었다. 비록 이번에는 사랑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그는 언젠가 사랑이 이뤄지는 로맨틱 코미디를 꿈꾼다.

“선호파 여러분. 제 사랑은 언제든 꼭 이뤄질 수 있으니까 꼭 지금처럼 응원해주시길 바랍니다. 사랑해주셔서 고마웠어요!”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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