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아, 무럭무럭 자라라"…알뜰폰 '키우려는' KT vs '견제하려는' 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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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자신들의 통신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사업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며 '알뜰폰 키우기'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현재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통신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사용자 수는 각각 SK텔레콤 238만 명, KT 636만 명, LG유플러스 371만 명이다.
예를 들어 KT가 자사 통신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사업자들이 경쟁력을 키우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이용자를 뺏어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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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개통, 요금제 변경 등 추가
통신3사 알뜰폰 전략 경쟁 뜨거워져
KT가 자신들의 통신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사업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며 '알뜰폰 키우기'에 나섰다. 최근 국내 알뜰폰 사용자 수가 1,200만 명을 넘어선 만큼 알뜰폰 시장에서 입지를 키워 전체 통신시장 판세를 흔들려는 전략이다.
KT, 마이알뜰폰에 '셀프개통' 추가
KT는 알뜰폰 고객 서비스 채널 '마이알뜰폰'에 ①셀프개통 ②요금제 변경 ③챗봇 고객센터 ④선불잔액조회 ⑤데이터 주고받기 ⑥바로배송유심 ⑦eSim개통 기능을 추가했다고 20일 밝혔다.
알뜰폰은 기존 통신3사로부터 알뜰폰 업체가 통신망을 도매가격으로 산 뒤 일반 소비자들에게 싼 값으로 되파는 제도다. KT 마이알뜰폰은 KT 통신망을 이용하는 알뜰폰업체들을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온라인과 스마트폰 응용소프트웨어(앱)에서 쓸 수 있다.
KT가 마이알뜰폰 서비스를 강화한 것은 사업체 규모가 작아 고객 응대 등 서비스 인프라를 마련하기 어려운 중소 알뜰폰 사업자를 돕기 위해서다. 실제 알뜰폰 사용자들은 가성비만큼 편의성을 중요하게 여기는데 알뜰폰 업체들이 빠른 시간에 응대하지 않는 것을 불만스럽게 여긴다. KT가 마이알뜰폰에 셀프 개통 기능과 요금제 변경 등 소비자 수요를 반영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KT "알뜰폰 육성" vs SKT "온라인 요금제 확대"
하지만 KT가 알뜰폰 사업자 지원을 강화한 이유는 단순히 알뜰폰과 상생 차원에서 그치지 않는다. 알뜰폰 시장을 바탕으로 전체 통신 시장을 흔들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현재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통신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사용자 수는 각각 SK텔레콤 238만 명, KT 636만 명, LG유플러스 371만 명이다. 기존 통신 시장에서 SK텔레콤이 가장 많은 고객 수를 확보한 것과는 시장 구도가 눈에 띄게 다르다.
대부분 알뜰폰 사용자들은 통신3사 서비스를 이용하다 더 저렴한 통신비를 찾아 이동한다. 예를 들어 KT가 자사 통신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사업자들이 경쟁력을 키우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이용자를 뺏어올 수 있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이 이끌고 있는 기존 통신 시장 구도에 틈을 내 전체 통신 시장에서 KT 입지를 탄탄히 할 수 있다는 기대를 품고 있다. 이 같은 알뜰폰 육성 전략은 기존 통신 시장에선 3등이지만 알뜰폰 시장에선 2위인 LG유플러스도 구사 중이다.
이런 이유로 SK텔레콤은 온라인 요금제를 확대하며 알뜰폰을 견제하고 있다. 온라인 요금제는 소비자가 인터넷을 통해 직접 가입하는 요금제로, 고객 응대 인건비와 대리점 운영비 등을 아껴 저렴한 통신 요금제를 낼 수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온라인 요금제를 11개로 늘렸고 기존 요금제 사용자가 온라인 요금제로 갈아탈 때 내야 했던 위약금도 없앴다. 알뜰폰 시장을 키우려는 KT, LG유플러스와 대비되는 전략이다.
한편 KT와 LG유플러스의 알뜰폰 키우기 전략이 장기적으로 봤을 땐 '제 살 깎아먹기'라는 우려도 있다. 알뜰폰 시장이 클수록 기존 KT와 LG유플러스 고객도 알뜰폰 시장으로 빠져나가게 되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핵심 통신 사업 수익성이 나빠지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우려다. 다만 KT와 LG유플러스는 통신 시장 구도를 깨트리는 것이 시급한 과제인 만큼 서로 다른 알뜰폰 전략을 앞세운 통신3사의 경쟁은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송주용 기자 juy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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