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5년만에 사실상 금리인상..'제로 금리' 마침표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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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20일 기습적으로 통화 완화 정책을 수정하면서 사실상 금리 인상을 했다.
일본은행의 갑작스러운 금리 인상에 달러 대비 엔화가 급등하고 증시는 하락하는 등 금융 시장이 요동쳤다.
이는 물가 상승률 2%를 가능한 이른 시기에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것으로 그동안 일본은행이 금융완화와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하는 근거가 됐지만 최근 급속한 엔화 가치 하락으로 고물가가 지속되자 정부가 정책 선회를 추진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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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20일 기습적으로 통화 완화 정책을 수정하면서 사실상 금리 인상을 했다. 일본은행의 갑작스러운 금리 인상에 달러 대비 엔화가 급등하고 증시는 하락하는 등 금융 시장이 요동쳤다.
일본은행은 지난 19~20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장기 금리 변동 허용 폭 상한을 기존 0.25%에서 0.5%로 높이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3월 0.2%에서 0.25%로 인상한 이후 1년 9개월 만에 통화 완화 정책을 수정한 것이다. 다만 단기금리는 -0.1%로 동결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장기 금리가 그동안 변동 폭 상한선(0.25%) 근처에서 움직이고 있어 일본은행의 이번 조치는 사실상 금리 인상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앞서 일본은행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들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는 상황 속에서도 경기 회복을 위해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해왔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커지면서 엔화 가치가 폭락하고, 40년 만의 기록적인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자 통화 정책 수정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변동 폭 확대는) 장·단기 금리 조작이 더 안정적으로 기능하도록 한 것이지 금리 인상이나 금융긴축을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정책의 틀이나 출구 전략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일본은행의 통화 완화 정책 수정안이 발표된 뒤 금융시장은 요동쳤다. 장기 금리는 이날 오후 한때 0.46%까지 상승했고,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37엔대에서 8월 이후 최저인 132엔대로 급격히 떨어졌다.
일본의 긴축 움직임에 다른 아시아 증시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한국 코스피(-0.80%)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07%), 선전종합지수(-1.58%), 홍콩 항셍지수(-1.33%), 호주 S&P/ASX지수(-1.54%) 등이 일제히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러한 아시아 증시의 요동은 일본의 금융완화 정책이 세계적으로 차입 비용을 낮추는 데 주변국들에게 간접적으로 기여해 왔기 때문이라고 분석되고 있다.
닛케이는 "일본은행이 사실상 금리를 인상해 외국과 금리차가 줄어들고 환율의 급격한 변동을 억제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약 10년간 추진해 온 대규모 금융완화와 초저금리 정책을 내년 4월 이후 수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추진해 온 구로다 총재가 내년 4월 퇴임하면 이후 일본도 글로벌 긴축 행렬에 본격적으로 동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 매체 교도통신 등은 기시다 후미오 내각은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두 번째로 집권한 직후인 2013년 1월 정부와 일본은행이 발표한 공동 성명을 처음으로 개정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물가 상승률 2%를 가능한 이른 시기에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것으로 그동안 일본은행이 금융완화와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하는 근거가 됐지만 최근 급속한 엔화 가치 하락으로 고물가가 지속되자 정부가 정책 선회를 추진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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