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치른 프로스퍼, “공격은 성공, 수비는 미완”
프로스퍼가 데뷔전에 31점을 넣었지만, 수비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수원 KT는 20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시즌 전주 KCC와 경기에서 77-89로 패했다.
KT는 이번 시즌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번 비시즌에 기존의 에이스 허훈(180cm, G)이 군 문제로 팀을 떠났고 두 명의 외국인 선수 모두 교체했다. 하지만 허훈의 빈자리가 너무 컸고 새로 온 외국인 선수들도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큰 기대를 모으며 데려온 랜드리 은노코(207cm, C)는 시즌 초에는 비교적 많은 기회를 받았지만,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1라운드에서는 평균 20분을 뛰며 7.8점 7.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라운드에서는 평균 13분을, 3라운드에서는 평균 5분을 뛰었고 결국 KT는 은노코를 교체하기로 했다. 들어온 선수는 레스터 프로스퍼(207cm, C)였다.
경기 전 만난 서동철 KT 감독은 “드디어 외국인 선수를 바꿨다. 분위기를 바꿔주면 좋겠다. 체력적으로 아직 완전치 않아서 넣다 뺐다 해야 한다. 긴 시간을 뛰기엔 어려울 것 같다”라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어, “체력은 모르겠고 궁금한 것은 능력이다. 연습으로 봐서는 대단한 선수라고는 할 수 없지만, 소금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아시아 리그를 잘 알고 있다는 것도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오늘 처음부터 스타팅으로 나간다”라며 프로스퍼에 대해 전했다.
서 감독의 말처럼 프로스퍼는 주전으로 나와 1쿼터에 6분 17초를 소화했다. 경기 시작 1분 30초에 본인의 데뷔 골을 만들었다. 그리고 라건아의 패스를 끊으며 스틸도 기록했다. 5-8 상황에서는 직접 3점슛도 올렸고 점퍼를 추가하며 1쿼터에 7점을 몰아쳤다.
공격에서는 내외곽 가리지 않으며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수비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먼저 라건아에게 너무 쉽게 파울을 범했다. 라건아에게 1쿼터에만 2개의 바스켓 카운트를 제공했다. 그리고 라건아의 외곽을 체크하지 못했고 이는 3점슛으로 연결됐다. 라건아는 프로스퍼와 상대하는 동안 12점을 몰아쳤다.
프로스퍼는 2쿼터에 먼저 나섰다. 라건아 상대로 자신 있게 포스트업을 시도해 득점으로 연결했다. 그리고 쿼터 시작 1분 23초에는 3점슛을 시도했다. 비록 실패했지만, 이를 세컨드 찬스 득점으로 연결했다. 거기에 속공 득점과 3점슛을 추가하며 26-29를 만들었다. 비록 수비에서 라건아의 포스트업 공격에 넘어지기도 했지만, 공격으로 이를 모두 갚았다. 프로스퍼의 활약으로 KT는 분위기를 잡았다.
이후에는 이제이 아노시케(198cm, F)와 이두원(204cm, C)의 득점으로 KT는 역전했다. 37-31 상황에서 프로스퍼가 다시 나왔다. 하지만 프로스퍼는 공격자 파울을 범했고 수비에서는 론데 홀리스 제퍼슨(198cm, F)을 놓치며 덩크 득점도 허용했다. 수비에서는 아쉬웠지만, 전반에만 19점을 몰아쳤다. 이는 은노코의 3라운드 득점의 총합보다 많았다.
프로스퍼는 3쿼터에도 주전으로 나섰다. 쿼터 첫 공격에서는 직접 드리블 이후 비어있는 정성우에게 패스하며 득점을 도왔다. 43-46 상황에서는 3점슛을 통해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후 KT는 이승현과 라건아에게 실점하며 분위기를 내줬다. 이에 작전 타임을 신청했고 첫 번째 공격에서 프로스퍼가 포스트업 공격으로 득점했다.
그리고 4쿼터에는 팀의 첫 7점을 모두 책임졌다. 다만, 다른 동료들의 지원이 부족했고 상대 공격을 제어하지 못하며 점수 차는 더 벌어졌다.
아쉬움도 있었지만, 공격에서 혼자 31점을 몰아쳤다. 하윤기(204cm, C)와 함께 팀 내 두 자릿수 득점자였다.
서동철 KT 감독은 프로스퍼의 활약을 어떻게 봤을까? 서 감독은 “프로스퍼가 은노코를 대신해서 뛰었다. 체력을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잘 뛰어줬다. 수비에서 아쉬움은 있었지만, 공격에서는 분명히 우리 팀에 도움이 될 것 같다. 한 경기로 판단할 수 없지만, 공격은 성공이고 수비는 미완이라고 생각한다. 긍정적인 부분을 봐서 다른 부분도 좋아지리라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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