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쌓인 눈’…일부 구간 통제 등 새벽부터 출근길 비상

서울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21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빌딩에서 관계자가 눈을 치우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새벽부터 수도권과 충북북부 등에 시간당 3㎝씩 많은 눈이 예보된 가운데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독립문 인근 도로에서 작업자들이 제설용 소금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후까지 수도권·강원·충북 등

돌풍 동반한 눈 계속 쏟아질 듯

양주시 일부 도로 6시부터 통제

눈 그친 뒤 23일쯤엔 추위 절정

21일 새벽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쏟아져 곳곳에 쌓이고 있다. 출근길에 나서는 시민들은 지각 사태를 우려하며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현재 인천·경기북부·강원북부내륙에 시간당 2~3㎝씩, 그 밖의 수도권과 충북북부에 시간당 1㎝ 내외씩 눈이 내리고 있다. 경기 남부 일부를 제외한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 충북 북부, 경북 북부내륙, 제주 산지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기상청은 오후까지 수도권·강원내륙·강원산지·충북북부·경북북부내륙·제주산지에 강한 눈이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해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눈은 대부분 지역에서 늦은 오후와 저녁 사이 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강원 내륙·산지, 충북, 전북 동부, 경상 서부내륙, 제주 산지는 늦은 밤까지 눈 또는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새벽부터 길에 쌓인 눈으로 출근족들의 우려가 이어졌다. 오전 6시까지 이날 새로 내려 쌓인 눈(신적설)의 양을 보면 인천 강화군(교동) 4.8㎝, 경기 파주시(적성면) 2.6㎝, 경기 남양주시 2.0㎝, 서울 1.8㎝, 강원 평창군(면온리)과 철원군(동송읍) 3.4㎝와 1.8㎝, 경북 문경시(동로면)와 상주시 8.0㎝와 3.9㎝ 등이다. 특히 경기북부와 강원내륙·산지에 눈이 많이 오는 곳은 15㎝ 이상 눈이 쌓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새벽 5시쯤 경기 남부 자택에서 출근길에 나선 직장인 A(43) 씨는 "평소보다 버스 첫차가 5분 정도 늦게 도착한 것 뿐만 아니라 차량 탑승 후에도 이동 속도가 평소보다 느렸다"며 "지각은 하지 않았지만 평소보다 20분 정도 출근 시간이 더 걸렸다"고 전했다. 실제로 경기 북부 지역에는 이날 많은 눈이 내림에 따라 출근길 사고에 대비해 양주시 백석읍 소사고개∼말머리고개 2.4㎞ 구간이 오전 6시부터 통제되고 있다. 다만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3.4도 정도로 크게 내려가지는 않아 아직 도로 결빙이 나타나지는 않은 상태다. 또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즉각적인 제설작업에 나서고 있어 아직 ‘교통대란’ 수준의 차량 정체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편 이날 아침 기온은 영하 6도에서 영상 5도 사이이고 낮 최고기온은 영상 2~10도로 평년기온과 비슷하겠다. 그러나 눈이 그친 후인 22일부터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다시 기온은 뚝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오는 23일쯤에는 이번 추위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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