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란 핵합의 복원협상 끝났지만, 발표하지 않을 것"

김현 특파원 2022. 12. 21.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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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이 사실상 "사망했다"고 언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로버트 말리 미국 국무부 이란 특사는 지난 10월 언론 인터뷰에서 이란의 반정부 시위자들에 대한 탄압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이란의 지원, 핵 프로그램에 대한 이란의 입장을 고려할 때 바이든 행정부는 핵 합의 복원을 위해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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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4일 "사망했다" 언급했던 것 뒤늦게 알려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이 사실상 "사망했다"고 언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11·8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난달 4일 캘리포니아를 방문했을 당시 한 여성으로부터 'JCPOA가 죽었다(dead)고 발표해줄 수 있느냐'는 요청에 대해 "많은 이유로"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20일(현지시간)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것은 끝났지만(It is dead), 우리는 그것을 발표하지 않을 것이다. 긴 이야기"라고 부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 정부는 국민을 대표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저는 그들이 당신을 대표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그들은 그들이 대표할 핵무기를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개인이 촬영한 동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확산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그간 미국과 이란은 유럽연합(EU)의 중재 속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파기한 2015년 핵합의를 복원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다.

핵합의 복원 협상은 한때 급진전하는 분위기가 보였지만, 이란이 막판 협상에서 요구를 추가하면서 교착상태로 전환됐다.

이후 이란에서 '히잡 미착용 20대 여성의 의문사'를 계기로 벌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에 대한 이란 정부의 탄압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이란의 지원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사실상 협상 타결 동력은 사라진 상태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로버트 말리 미국 국무부 이란 특사는 지난 10월 언론 인터뷰에서 이란의 반정부 시위자들에 대한 탄압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이란의 지원, 핵 프로그램에 대한 이란의 입장을 고려할 때 바이든 행정부는 핵 합의 복원을 위해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과 관련해 백악관은 "이란 핵합의는 지금 우리의 초점이 아니다. 그것은 의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백악관은 또 이란의 시위자들에 대한 탄압과 이란의 러시아에 대한 지원 등을 지목하면서 "우리는 곧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우리의 초점은 이같은 분야에서 그들과 맞서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에 있다"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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