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칼럼] 말 한마디의 힘

박태식 대전시건축사회 회장 2022. 12. 21. 07: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옛 속담인 '말 한마디에 천냥 빚도 갚는다'는 말을 공손하고 조리있게 잘하면 어려운 일도 잘 해결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일례로 국회의원이 던진 말 한마디에 야당과 여당이 서로 지적질하며 양보없이 갈 데까지 가보자는 식의 막판 정치판, 취객과 분노에 찬 손님으로 인해 폭언과 폭행 등 수난을 겪는 버스·택시운전자, 회사내에서 일하던 중 상사의 폭언으로 트라우마를 겪는 직원들, 백화점에서 손님에게 갑질 당하는 점원, 편의점에서 아무 이유없이 욕먹는 아르바이트생 등의 보도는 잘못된 하나의 말이 사회적으로도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태식 대전시건축사회 회장

옛 속담인 '말 한마디에 천냥 빚도 갚는다'는 말을 공손하고 조리있게 잘하면 어려운 일도 잘 해결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노자는 "함부로 남의 말을 하지 말라"고 했다. 남이 알아서는 안 될 일은 처음부터 하지 않는 것이 제일 좋고, 남의 입에 오르내리지 않으려면 처음부터 말을 안 하는 것이 제일 좋다는 의미다. 한마디 말에는 힘이 있고 말의 중요성이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이 속담과 명언 등으로 많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말을 통해서 인간관계가 소통되고 서로 웃고 울고 공감대를 형성해 살아간다.

코로나 방역지침이 완화된 이후 식당에 가면 많은 사람이 삼삼오오 테이블 위에 안주와 술을 놓고 이야기를 나눈다. 한쪽에선 무엇이 그리 재밌는지 박장대소하고 다른 쪽에선 조용히 이야기를 나눈다. 다들 생각나는 대로 또는 무심코 말을 건네고 듣는다. 그러면서 고단했던 하루일과 속 좋았던 일, 속상한 일 등을 털어놓고 풀어내며 그에 따른 위로를 듣기도 하고 위안을 받으며 내일의 희망을 다시 한번 품어본다.

또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고 하는데 말에는 양면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한마디 말로 인해 잘못된 길을 가던 사람을 양지의 길로 끌어올려 훌륭한 위치에 올려 놓는 경우가 있고, 반대로 부모자식간에도 잘못된 말로 서로 어긋나서 자식이나 부모가 잘못된 길로 가는 경우도 있다. 예상하지 못한 격려의 말을 듣거나 폄하하는 말을 들을 땐 기쁨 또는 가슴깊은 분노를 느끼는 것도 말로 인한 힘과 폭행이다. 어느 누군가를 물리적으로 폭행을 가해야 폭행이 아니다. 말의 힘에도 물리적인 폭행만큼 크고 무거운 책임과 무게, 분노 등이 따른다.

일례로 국회의원이 던진 말 한마디에 야당과 여당이 서로 지적질하며 양보없이 갈 데까지 가보자는 식의 막판 정치판, 취객과 분노에 찬 손님으로 인해 폭언과 폭행 등 수난을 겪는 버스·택시운전자, 회사내에서 일하던 중 상사의 폭언으로 트라우마를 겪는 직원들, 백화점에서 손님에게 갑질 당하는 점원, 편의점에서 아무 이유없이 욕먹는 아르바이트생 등의 보도는 잘못된 하나의 말이 사회적으로도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같이 말 한마디의 힘을 지적질과 갑질에 이용해선 안된다.

미국의 유명한 사업가 메리 케이 애쉬는 "상대를 비판할 땐 그의 장점을 먼저 언급하세요, 그리고 필요한 비판을 한 다음에 다시 장점을 언급하세요. 이것이 제가 고수해온 샌드위치 전략입니다. 두 개의 칭찬 사이에 작은 비판 하나를 끼워 넣은 것이지요"라고 칭찬과 비판에 대해 말했다.

단계적으로 보면 구체적인 문제를 지적하기에 앞서 전체적인 긍정적 평가를 하고, 잘못을 구체적으로 지적한 후 이와 관련해 상대가 해명할 수 있는 시간을 줘 진심으로 잘못을 인식하고 개선할 기회를 줘야 한다. 상대를 신임한다는 사실을 일깨우고 자존심을 지켜주면 상대는 비판하는 사람이 전체적인 문제를 파악하고 있으며 그 비판에는 악의가 없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말 한마디의 힘을 올바르게 적용할 최고의 공식이다.

한 유명작가는 "상대방의 말을 잘 듣는다는 것은 하나의 예술"이라고 역설하기도 했다. 소통이 삶의 기본이라면 소통의 기본은 제대로 된 말을 올바로 말하고 또 그 말을 제대로 듣고 이해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이젠 모든 분야에서 이해와 칭찬이 담긴 말 한마디를 모두가 원하고 있다.

퇴계 이황 선생이 강조한 남을 사랑하고 칭찬함으로 스스로 복을 짓는다는 '예인조복'을 생각해보며 2023 계묘년 다가오는 새해에는 건강과 복이 가득하길 기원해본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