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춘추] 따뜻함을 그리며

박경덕 대전중구문화원 국장 2022. 12. 2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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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오면 우리 몸은 추위에 적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게 된다.

동면하는 야생 짐승의 경우에는 동면하기 직전까지 최대한 많은 먹이를 섭취하여 몸을 불리는 행동을 한다.

우리의 몸은 추위에 마땅한 체온을 유지할 방법이 없으면, 몸을 떨거나 혈관을 수축하여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따뜻한 곳을 찾거나, 따뜻한 먹거리를 찾게 된다.

우리의 체온 36.5도는 바깥 기온이 춥거나 덥거나 상관없이 우리 몸에서 이를 벗어나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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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덕 대전중구문화원 사무국장

겨울이 오면 우리 몸은 추위에 적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게 된다. 동면하는 야생 짐승의 경우에는 동면하기 직전까지 최대한 많은 먹이를 섭취하여 몸을 불리는 행동을 한다. 동면을 하지 않는 짐승들 역시 추위를 느끼기 시작하면 겨우내 먹을 먹이를 모든 수단을 동원해 준비하게 된다.

사람 역시 날씨가 추워지면 더 추워지기 전에 겨울을 날 음식 재료를 준비하게 된다. 대표적인 활동이 김장하는 것이며, 갖은 채소와 과일, 생선 등을 말리거나 찌거나 장을 담궈 밑반찬 용도로 준비하게 된다. 물론 지금은 생활상이 예전에 비해 변화가 많이 돼 일일이 음식 장만하는 경우가 줄었지만, 그래도 겨우내 먹을 음식을 저장하는 관습은 여전하리라 본다.

여기에서 사람은 짐승과 달라 추위가 들이닥치면 본인과 가족은 물론 주변 이웃을 살펴보는 것이 당연시된다. 특히 한국인들은 어렵게 장만한 김장을 가족과 이웃에 나누어 주는 것을 아끼지 않는다. 이렇듯 겨울은 차가운 온도로 떨어지지만 사람의 마음은 따뜻하게 올라가기 마련이다.

우리의 몸은 추위에 마땅한 체온을 유지할 방법이 없으면, 몸을 떨거나 혈관을 수축하여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따뜻한 곳을 찾거나, 따뜻한 먹거리를 찾게 된다. 우리의 체온 36.5도는 바깥 기온이 춥거나 덥거나 상관없이 우리 몸에서 이를 벗어나면 안된다. 체온이 34도 이하이거나 38도 이상이 되면 저체온증과 고열로 우리 몸의 이상 증상이 발현되고, 오랜 시간 지속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체온 유지를 위한 우리 몸의 방식 역시 기발하다.

앞서 체온을 올리거나 줄이기 위한 몸의 반응은 무조건 반사에 가깝다. 그러나, 추운 날씨에 체온 유지를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나와 같이 있을 사람들을 찾는 방법이다. 12월에 어울리는 뮤직비디오들에서 보여지는 따뜻함과 포근함, 그리고 편안한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함께 할 사람을 찾게 만든다. 따뜻한 벽난로 앞에 옹기종기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은 어느 누구나 가지고 있는 로망이다.

특히 12월 눈으로 희끗희끗한 풍경에 잘 어울리는 광경이다. 12월의 캐럴에 따뜻함이 가득한 인정, 연말의 풍성함과 에너지 넘치는 젊음이 넘치는 거리 풍경으로 가득한,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으며 이웃을 돌아보고 굳이 따뜻한 봄을 기다리지 않아도 함께 따뜻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36.5도 대전시의 겨울 모습을 그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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