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저자가 탐구한 문화...'거기 눈을 심어라'

신재우 기자 2022. 12. 21. 0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표지부터 점자다.

우둘투둘한 점자로 적힌 표지에는 '거기 눈을 심어라'라고 적혀있다.

'거기 눈을 심어라'(반비)는 시각장애인인 미국 작가 리오나 고댕이 쓴 시각 중심 문화를 탐구하는 책이다.

책은 호메로스, 헬렌 켈러, 보르헤스, 스티비 원더 등 시대의 아이콘부터 '리어왕', '걸리버 여행기', '눈먼 자들의 도시' 등의 작품까지 총망라해 문화 속 시각장애에 대해 다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거기 눈을 심어라 (사진=반비 제공) 2022.12.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표지부터 점자다. 우둘투둘한 점자로 적힌 표지에는 '거기 눈을 심어라'라고 적혀있다.

'거기 눈을 심어라'(반비)는 시각장애인인 미국 작가 리오나 고댕이 쓴 시각 중심 문화를 탐구하는 책이다. 시각장애인 작가이자 공연예술가, 교육자인 그가 문학, 철학, 대중문화 콘텐츠에서 시각장애를 어떻게 재현했는지를 살펴본다.

최근 들어 장애학, 장애인운동에 대한 당사자의 이야기는 점차 늘어났지만 장애인 당사자가 쓴 책이 출간되는 건 드문 일이다. 책은 호메로스, 헬렌 켈러, 보르헤스, 스티비 원더 등 시대의 아이콘부터 '리어왕', '걸리버 여행기', '눈먼 자들의 도시' 등의 작품까지 총망라해 문화 속 시각장애에 대해 다뤘다.

수천 년 동안 눈멂은 무지, 불합리성, 무의식 등을 가리키는 데 사용돼왔다. 이런 관념에 대항해 저자 고댕은 다양한 텍스트 속 눈먼 인물을 불러와 시각 중심 문화와 비시각장애 중심의 상상력이 어떻게 구축되어왔는가를 드러낸다.

"눈멂은 곧 시각장애인의 관점이다. 시각장애인의 관점에서 우리 사회를 볼 때 전혀 다른 감각의 세계가 펼쳐지고 의식하지 못한 문제가 드러나고 장애와 인간의 취약성에 대한 공포와 혐오를 넘어설 여지를 찾을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