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55km' 던진 도쿄대 출신 야쿠르트 좌완, 5년간 승패없이 ERA 9.00 은퇴, 프로야구선수 출신 첫 변호사 도전

민창기 2022. 12. 21.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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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수가 은퇴를 하면 몇가지 길이 있다.

프로야구 선수 출신 방송사 해설위원들은 지도자 후보군이다.

"프로야구선수를 한 경험이 공부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지금까지 일본에서 프로선수 출신 변호사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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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를 끝으로 은퇴를 결정한 야쿠르트 좌완투수 미야다이. 사진출처=야쿠르트 스왈로즈 홈페이지

프로야구 선수가 은퇴를 하면 몇가지 길이 있다. 자연스럽게 전문성을 살려 야구 지도자를 하거나 방송사 해설가로 선수 이후 인생을 시작한다. 구단 배려하에 코치 연수를 하고 전력분석원 등 현장 프런트, 1,2군 코치를 거쳐 감독까지 가는 경우가 있다. 프로야구 선수 출신 방송사 해설위원들은 지도자 후보군이다. 다만, 어디까지나 프로에서 성공한 일부 유명 선수 출신들에게 돌아가는 기회다. KBO리그와 일본프로야구가 비슷하다.

올해를 끝으로 야쿠르트 스왈로즈에서 은퇴한 좌완투수 미야다이 고헤이(27). 선수를 그만두고 완전히 다른 삶을 설계하고 있다. 법학대학원 입학을 준비한다. 스포츠 전문 변호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프로에서 성공하지 못했지만 눈에 띄는 선수였다. 일본 최고 명문 도쿄대 출신이다. 가나가와현 쇼난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도쿄대에 진학해 야구를 계속했다. 대학 3학년 때 법학부를 선택했다. 운동을 하면서도 법조인을 동경했다고 한다.

고교시절에 고시엔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3학년 때 소속팀이 가나가와현 대회 8강까지 오른적은 있다. 도쿄대에선 입학 첫해부터 도쿄육대학리그(도쿄대, 게이오대, 와세다대, 메이지대, 호세이대, 릿쿄대로 구성된 대학리그) 경기에 등판했다. 대학야구 일본대표팀에 선발되기도 했다. 도쿄육대학리그 통산 38경기에서 6승13패, 123탈삼진, 평균자책범 4.26. 직구 최고 150km를 던진적이 있다.

2017년 말 열린 프로야구 드래프트. 니혼햄 파이터스가 좌완 스리쿼터 그를 7순위로 지명했다. 바늘구멍같은 드래프트를 통과했다. 도쿄대 출신으로 역대 6번째고, 드래프트를 거친 2번째 프로선수가 됐다.

입단 때부터 크게 화제가 됐다.

프로의 벽은 높았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딱 한번 1군 경기에 등판했다. 첫해 부상 이후 2군에서 던졌다. 2020년 말 방출돼, 12개 구단 합동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다. 인상적인 삼진능력을 보여줬다. 원소속팀 니혼햄이 육성선수 계약을 제안했다. 몇몇 팀이 관심을 나타냈는데, 야쿠르트 스왈로즈를 선택했다. 연봉 600만엔.

야쿠르트 첫해, 2군에서 중간계투로 좋은 활약을 했다. 두 차례 1군에 올라갔으나 등판하지 못했다. 2022년 7월, 4년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랐다. 주니치 드래곤즈전 8회 등판해 삼자범퇴로 막았다. 이어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전 5회 구원등판해, 첫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6회 아웃카운트 1개를 잡으면서 5실점하고 강판됐다. 마지막 1군 경기가 됐다.

소속팀은 2년 연속 센트럴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미야다이 자리는 없었다. 그는 올해 2군에서 자신의 최고 구속인 155km 강속구를 던졌다.

3경기, 승패없이 7이닝, 7탈삼진, 4사구 7개, 7실점, 폭투 2개, 평균자책점 9.00. 그가 프로 5년간 거둔 성적이다.

미야다이는 은퇴 후 진로에 대해 "이렇게 프로생활을 끝내게 돼 아쉽다. 야구가 아닌 다른 일에 도전해보고 싶다. 그런데 야구만 해 야구 아니면 공부밖에 없다"고 했다.

니혼햄 소속이던 프로 2년째부터, 은퇴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했다. 계속되는 2군 생활이 이어지고 성적을 못내 미래를 걱정했다. 매년 그랬을 것이다. 야쿠르트는 미야다이를 내년 시즌재계약 대상자로 분류하고 있었다.

변호사 등 다양한 업종에서 일하는 선배들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변호사가 재미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변호사가 되면 선수 계약을 대리하거나, 구단 법무 자문 등 야구에 연관된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프로야구선수를 한 경험이 공부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지금까지 일본에서 프로선수 출신 변호사는 없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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