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백기' 무색케 하는 男 아이돌의 '소통법' [가요공감]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슈퍼스타’로 통하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맏현 진(본명 김석진·30)의 ‘군백기’(군 복무에 따른 공백기)가 시작되며, 한국 국적을 가진 남자 아이돌들의 ‘군 복무’가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고 있다.
2022년 기준, 육군과 해병대 기준 18개월, 해군 20개월, 공군과 사회복무요원은 21개월 동안 의무적으로 군 생활을 해야하기 때문 활동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남자 아이돌들이 ‘군백기’를 두려워하는 가장 큰 이유는 ‘팬 이탈’이다. 활동 공백에 따른 기량 저하도 문제지만, 소위 말하는 ‘탈덕’(팬을 그만 둠)을 걱정하는 아이돌과 소속사가 대부분이다.
개별 활동이 병행되기는 하지만, 아이돌들의 활동 베이스는 ‘단체’에 있다. 이에 멤버들의 입대와 전역 시기에 따라 단체 활동 공백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그룹 방탄소년단만 해도 올해 진을 시작으로 군 복무를 시작, 오는 2025년 단체 활동 복귀를 예상하고 있다.
이 공백 기간 동안 경쟁 선후배 아이돌들의 활동을 막을 수 없기 때문, 팬들의 마음이 옮겨가는 것도 이해 못 할 상황은 아니다. 실제로 K팝 관련 커뮤니티에 관련 게시글이 올라오면 “갈아탔다”라는 답글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군백기’ 이후 활동도 문제다. 멤버별 들쑥날쑥해진 계약 기간 등을 이유로 전역 이후 단체 활동이 꾸준히 이어지는 그룹이 많지 않다. 그룹 지오디(god), 동방신기, 샤이니, 슈퍼주니어, 2PM, 비투비 등이 군백기 이후에도 앨범 발매, 콘서트 등을 열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기획사와 아이돌 모두 ‘군백기 전략 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팬 이탈을 막기 위한 콘텐츠를 주기적으로 공급하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활용한 개별 소통이 그 예다.
군 복무를 하지 않고 있는 멤버들로 개별 활동, 유닛 활동을 펼쳐가며 그룹의 지속가능성을 팬들에게 보여주는 것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 콘텐츠 사전 제작, 입대 후 순차적 노출
현재 멤버가 군 복무 중인 그룹 데이식스의 유닛 이븐 오브 데이나 온앤오프, 원위는 지난 8월과 10월 각각 미리 녹음해 둔 신곡을 발표했다.
과거 에프티아일랜드의 이홍기나 그룹 비투비 임현식, 인피니트 남우현 등이 솔로곡을 내긴 했지만, 그룹이 신곡을 미리 준비해 발표하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SNS 소통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국방부에서 일과 후 휴대폰 사용을 허락하며, 근무 시간 외 SNS나 팬카페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아이돌이 늘었다.
지난해 5월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 중인 그룹 엑소의 백현이 대표적 ‘소통왕’으로 팬들에 꾸준히 근황을 전하고 있다.
진이 입소한 제5사단 신병교육대는 훈련병들의 휴대폰 사용 시범부대로 선정, 매일 30분씩 훈련병도 개인적으로 휴대폰 사용이 가능하다. 이에 진 역시 아미(방탄소년단 팬덤)과 플랫폼 위버스 등을 활용할 수 있다.
◆ ‘완전체’ 전까지는 솔로 또는 유닛으로 그룹 지키기
군 복무를 마쳤거나, 병역 의무가 없는 멤버들은 솔로 활동이나 유닛 활동으로 그룹의 존재감을 계속 각인시키고 있다.
2~3세대 아이돌 중 멤버 일부가 군 복무 중인 경우가 많은 가운데 그룹 엑소를 비롯해 몬스타엑스, SF9, 빅톤 등이 멤버들의 솔로 앨범과 활동 가능 멤버들로 제작한 단체 앨범을 내고 있다. 그룹 비투비는 입대 멤버를 제외하고 엠넷 ‘킹덤 : 레전더리 워’에 출연하는 등 예능 출연을 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 역시 ‘완전체’ 복귀까지 개별 활동으로 팀 활동의 공백을 채울 전망이다. 박지원 하이브 대표이사(CEO)는 지난 10월 주주서한에서 “2023년 상반기까지는 일부 멤버들의 개인활동이 예정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군백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동반 입대를 선택하는 그룹도 생겼다. 그룹 온앤오프 멤버들은 지난 5월 12일 일본인 멤버 유를 제외한 멤버 전원이 동반 입대했다. 단체 활동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 군 뮤지컬 출연 등으로 팬들과 소통
군 복무를 하면서도 팬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늘었다. 행사 MC나 육군 제작 창작 뮤지컬 등이 예다.
샤이니, 엑소, 인피니트 등의 멤버들이 군 뮤지컬에 출연했는데, 이 뮤지컬이 민간 공연장 무대에도 오르면서 군 복무 중인 아이돌과 팬들의 만남이 성사됐다.
이러한 활동은 아이돌들에게 또 다른 ‘기회’를 선사하기도 했다. 그룹 엑소 시우민은 군에서 뮤지컬을 접한 뒤 흥미를 느끼고 전역 후 뮤지컬 배우를 병행하고 있다.
해병대로 군 복무 중인 블락비 멤버 피오는 활동 당시 드러내 온 ‘예능감’을 바탕으로 해병대 행사 MC를 맡고 있다.
보이그룹이 소속된 한 연예 기획사 관계자는 “인기 절정에서 군 입대를 하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지만, 전처럼 ‘군백기’가 부담이 되는 상황은 아니다. 미리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연간 콘텐츠 공개 일정을 짜두기도 한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기획사 관계자는 “남자 아이돌들의 경우 군 복무 후 30대를 맞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군백기‘를 멤버들의 색다른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의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전략을 세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티브이데일리DB]
군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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