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송혜교 “광기 캐릭터, 드디어 만났구나 싶었죠”

유지혜 기자 2022. 12. 2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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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

배우 송혜교(41)와 전혀 어울리지 않은 단어가 그의 이름 앞에 붙었다.

그는 30일 공개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유년시절 당한 학교폭력(학폭) 가해자들에게 처절한 복수를 하며 이전에는 보여주지 않은 광기 어린 모습을 선보인다.

'더 글로리'에서 송혜교는 학창시절 아무 이유 없이 학폭을 당하면서 학교와 경찰, 부모 등 누구에게도 보호받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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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공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 송혜교
학폭 피해자 처절한 복수 연기
낯선 내 모습에 나도 놀랐어요
6년만에 김은숙 작가와 재회
‘오겜’처럼 글로벌 인기 기대
배우 송혜교가 20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동대문 스퀘어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 제작발표회에서 “강렬한 연기에 목말랐다”고 털어놓았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광기’. 배우 송혜교(41)와 전혀 어울리지 않은 단어가 그의 이름 앞에 붙었다. 그는 30일 공개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유년시절 당한 학교폭력(학폭) 가해자들에게 처절한 복수를 하며 이전에는 보여주지 않은 광기 어린 모습을 선보인다.

송혜교는 이를 위해 1996년 데뷔 이후부터 26년간 고수해온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지웠다. 또 그동안 주력해왔던 멜로 감성도 전부 걷어내고 차갑고 잔인한 표정만 남겼다. 그는 20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동대문 스퀘어서울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스스로도 ‘내게 이런 모습이 있었네?’하며 놀랐다”면서 “연기의 희열을 느낀 순간”이라고 말했다.

●“강렬한 연기에 목말랐다”

‘더 글로리’에서 송혜교는 학창시절 아무 이유 없이 학폭을 당하면서 학교와 경찰, 부모 등 누구에게도 보호받지 못한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던 순간 “왜 나만 죽어야 하지?”라는 의문을 품게 되고, 이후 이를 악물고 공부해 초등교사가 된다. 학폭을 주도한 가해자 임지연 앞에 딸의 담임교사로 나서면서 마침내 복수를 시작한다.

“복수극은 그동안 정말 해보고 싶은 장르였어요. 이런 강렬한 캐릭터에 배가 고팠답니다. 처음 대본을 읽는데 ‘드디어 만났구나!’란 생각이 절로 들었죠. 이야기가 너무 마음 아파서 한동안 멍했어요. 나만 잘하면 좋은 작품이 나오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학폭 피해자의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연기해야 했던 그는 “불쌍하기보다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힘주어 말했다. 극중 남의 인생을 망쳤음에도 죄책감 한 점 느끼지 못하는 악역 임지연과 팽팽한 기 싸움도 펼친다.

“임지연 씨와 체육관에서 서로 따귀를 때리는 장면이 잊히지 않아요. 안길호 감독님께서 ‘진짜 세게(때려서) 한 번에 가자’고 하셨죠. 꽤 오래 일했는데 이렇게나 뺨을 제대로 맞은 적은 처음이었어요. 머리가 새하얘졌죠. 다음 대사가 생각이 안 나더라고요. 둘 다 뺨에 새빨간 손바닥 자국이 났다니까요. 하하! 얼음찜질을 하며 겨우 가라앉혔던 기억이 나요.” ●“김은숙 작가와 재회 기뻐”

송혜교의 변신은 2016년 KBS 2TV ‘태양의 후예’ 이후 6년 만에 재회한 김은숙 작가도 “입이 떡 벌어졌다”고 놀랄 만큼 새롭다. 특히 tvN ‘도깨비’, ‘미스터 션사인’ 등 멜로물을 내놨던 김 작가의 첫 복수극이라는 점도 송혜교의 도전에 힘을 싣는다.

“전작에서 김 작가님과 좋은 인연을 맺어서 여태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이런 작품과 캐릭터를 제게 맡겨주셔서 영광이죠. 사랑하는 사람들과 작업을 한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에요. 캐릭터가 안타까워 감정적으로 힘든 순간도 많았어요. 그럴 때마다 대본에서 답을 찾았어요. 진실하게만 연기하자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학폭의 표현 수위 등 때문에 19세 이상 시청가로 공개하는 드라마는 8편씩 묶어 30일과 내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공개된다. 송혜교는 “‘오징어게임’ 다음은 ‘더 글로리’가 됐으면 좋겠다”며 글로벌 인기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는 김 작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기존에 멜로 연기를 많이 했기에 시청자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지실 거예요. 저 또한 연기하기는 어려웠지만 매일이 즐거웠습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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